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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년간 42채 매입
행당·이문동 아파트등
시세 1억원 이상 올라
서울시가 무주택 공무원들에게 저렴한 전세금을 받고 임대하기 위해 매입한 '공무원 임대주택' 가격이 매입가보다 크게 올라 재테크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는 무주택 공무원들에게 임대하기 위해 매입한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는 전체 42개에 달하고 이 중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아파트는 매입가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임대주택제도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으며 시는 이후 2년 동안 총 42개의 아파트를 매입했다. 시는 이 아파트를 시중 전세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시 공무원들에게 최장 5년 동안 임대해주고 있다.

이들 임대주택 시세는 5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올랐다.
행당동의 행당대림 82㎡형은 시가 2억4,000만원에 매입했지만 현재는 3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또 2억1,000만여원에 매입한 성동구 금호1가의 벽산아파트 85㎡형은 현재 3억2,000만원에, 2억3,000만원에 사들인 양천구 목동 금호베스트빌 76㎡형은 3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의 이문e편한세상 79㎡형의 경우 2억3,500만원에 매입했지만 현재는 3억4,000만원이고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80㎡형은 매입가 2억원이었지만 시세는 2억7,000만원선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국민주택 규모의 공무원 임대아파트용으로 주로 강북 지역에서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시가 보유한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올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만일 시 소유의 아파트를 매각하게 되면 매각대금은 전액 서울시 예산으로 편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임대주택을 더 이상 매입하지 않고 현재 운영 중인 42개 아파트만 활용할 계획이다. 무주택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대신 전세자금을 대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Posted by ican2727


【 앵커멘트 】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기존 주택이 아닌 미분양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전세금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가 미비하고,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우도 많아 세입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명 불 꺼진 집인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에 약 5만 가구.

이처럼 주택시장 침체로 미분양 적체가 계속되면서 업체들이 물량 일부를 전세로 전환하는 임대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새집인데다 임대료도 높지 않은 편이어서 세입자들의 호응도 높습니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전세금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가 전무한데다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써브 실장

- "최근에 건설사들의 부도 위기들도 나돌고 있기 때문에 시행사나 건설사의 신용도나 채무관계도 확인하시고 입주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준공된 아파트의 토지와 건물 등기부 등본을 직접 떼어보고 권리관계와 저당권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소유권등기 외에 가처분이나 가등기, 압류나 예고등기 등이 있으면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택임대차 대항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당권이 설정돼 있다면 경매 가능성에 대비해 채권최고액과 전세보증금 합계가 시세의 60%를 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또 신탁사가 끼어 있다면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임대차 대항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세권 또는 임차권 등기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 잔금지급 즉시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마치고, 확정일자를 부여받아야 합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Posted by ican2727
`패가망신` 피하는 교통사고 처리 10계명





크든 작든 교통사고를 일으키면 누구나 당황하게 마련이다. 사고도 사고지만 그보다 더 가해자에게 중요한 것은 사후 처리다. 사고 수습을 잘못해 물적ㆍ정신적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은 물론 형사처벌을 받거나 가정이 파탄나기 때문이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고처리 10계명을 소개한다.

▲1계명 : 피해 정도부터 꼼꼼히 확인
피해자에게 우선 사과부터 하고 피해정도를 꼼꼼히 살핀다. 운전면허증을 줘서는 안 되며, 또 각서는 절대 쓰지 말고 피해자에게 사고처리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 현장에서 사고 증거물을 확보한 뒤 자동차를 안전지대로 이동한다. 목격자가 있다면 확인서, 연락처 등을 받아둔다.

▲2계명 : 신분 확인과 연락처 교환
신분증을 서로 교환해 신분확인 및 이름, 주민번호, 면허번호 등을 적어둔다. 사고에 대한 책임의지를 밝히기 위해 신분증 등을 줄 필요는 없다. 또 상대방에게 반드시 가입 보험사와 정확한 연락처를 알려준다.

▲3계명 : 가벼운 부상도 무시하지 말아야
피해자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더라도 함께 병원까지 동행한다. 피해자와 병원에 도착하면 원무과 직원에게 차 번호와 가입 보험사를 알려준다. 중상자는 사고발생 즉시 최우선으로 병원에 후송한다. 부상이 분명한데 피해자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 있어야 뺑소니로 몰리지 않는다.

▲4계명 : 사고현장 보존과 안전지대 이동
사고당시 차 상태, 파편 흔적 등을 스프레이로 표시하거나 사진으로 찍어 둔다. 사고현장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목격자를 확보, 연락처를 파악한다. 현장파악이 끝나면 피해자와 합의하에 사고차를 안전지역으로 옮깁니다. 교통 혼잡 및 제2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5계명 : 보험사는 비서처럼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 연락해 해결방법을 상의한다. 사고처리 때문에 보험에 가입했으므로 이것은 가입자의 당연한 권리다. 보험사가 사고를 처리해줬다고 보험료가 무조건 올라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보험사는 피해자가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이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6계명 : 경찰에 주눅들지 말자
경찰에게 사고내용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현장 확인이나 검증에서 진술과 다른 점이 있다면 꼭 바로잡는다. 조사가 잘못됐다면 바로 수정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원을 제기한다.

▲7계명 : 형사합의는 전문가를 통해
형사합의는 형사처벌을 가볍게 하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으로 사망, 뺑소니 등 처벌이 무거운 사고를 냈을 때 필요하다. 보험사와 손해사정인, 변호사 등 전문가에게 도움을 얻는 게 좋다. 피해자와 합의가 원만하지 않으면 공탁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8계명 : 민사책임은 보험금만으로 충분
보험사에 사고처리를 맡겼다면 보험사가 법률상 모든 손해에 대해 책임을 진다.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는 손해는 가해자도 책임이 없다. 그러나 각서 등을 써 줘 늘어난 손해는 보험사가 책임지지 않는다. 사고를 보험으로 처리 후 피해자가 추가보상을 요구하더라도 보험사를 통하라고 미루는 것이 좋다.

▲9계명 : 사고처리 결과는 꼭 확인
보험사로부터 사고 처리결과를 통보받아야 한다. 이 때 꼭 파악할 내용은 보험처리로 보험료가 얼마나 올라가느냐이다. 보통 사고가 난 뒤 2~3개월 정도면 처리결과를 알 수 있다. 만약 그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면 많은 돈이 나갈 가능성이 크다.

▲10계명 : 할증금액이 많다면 자비처리로 전환
자비로 처리하는 것보다 보험료 할증 금액이 많다면 지급된 보험금을 보험사에 낸다. 이러면 자비로 처리한 것으로 돼 사고처리에 따른 보험료 할증부담을 벗게 된다. 자기 과실이 없는 사고는 보험료 할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고 처리 후 해당 보험사에 자기과실 여부를 문의하면 알려준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Posted by ican2727
주식 손실보지 않을 방법은 없나..?

하락장이던 상승장이던 횡보장이던 안전하고 꾸준하게 수익을 낼수있는 방법이 많은 투자자들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잦은매매 없이도 매달 10%에 매년 120%는 꿈이고,매년 50%이상을 꿈꾸고 있을겁니다.
방법은 있다고 봅니다.

 
저 또한 꾸준하고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방법을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찾고 있습니다.
찾았습니다.
그 방법은 너무나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포커나 고스톱판을 생각하세요.

자신의 패가 좋으면 게임을 하고 자신의 패가 나쁘면 포기를 하면 노름판에서 승율이 높습니다.
물론 고스톱을 세명이서 친다면 어쩔수 없지만 주식판은 세명이 아니고 다수의 게임자들이 모여서 하는 큰 게임으로 보면 됩니다.
주식판의 패를 잘 보셔야 합니다.패가 1700개가 넘으니 무엇을 잡을까 망설여 지겠죠.

나쁜패는 일단 저멀리 던져버리고 좋은 패만 내 앞으로 모시는겁니다.
추리고 추리고 또 추려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좋은 종목들만 생각하고 그것에만 관심을 집중시켜 주세요.
물론 추가로 좋은 패가 생기면 그놈도 넣으면 되지요.
 
이렇게 좋은 종목만 관심권에 넣었으면 이 종목만 생각하세요.
아주 중요한 게임의 철칙입니다.타 종목이 상한가를 치던 하한가를 치던 한눈을 팔지 말란 말이죠.한눈을 팔면 그 사람은 그것으로 끝입니다.
관심종목을 잘 관리만 한다면 누구에게나  꾸준한 수익을 안겨 준다고 장담합니다.
 
그 다음은 관심종목에서 적절한 시기에 배팅을 합니다.
차트를 보면 답이 80%는 나와 있다고 봅니다.

조금은 차트보는 법을 공부해야겠지요.허나 너무 깊게 들어가면 작은 수익은 챙기는데 큰 수익을 놓치는 경우가 많지요.

 

우상향으로 향하는 종목중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의 상향돌파 하는 시기에만 배팅을

하세요.하향돌파면 무조건 던지는걸로 보면 되겠지요.내일 상한가로 가도 원칙을 고수하세요.물론 지금 말씀드리는건 모르는분은 이해가 잘못될수도 있을것 같아 다시 자세히 말씀 드립니다. 매매방법에 대한 내용이니 무척 중요하겠죠.

 

개별 종목마다 장기,단기 이평선이 틀립니다.

어느 종목은 20일 어느 종목은 40일,어느 종목은 60일 이평선을 타고 주가가 움직입니다.

각 종목마다 차트에서 이평선을 대비하여 맞는 것을 골라서 준비를 해야겠죠.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 위에서 상승하는 종목만 공략을 한다면 큰 손실은 줄어들고

수익이 늘어날 기회는 점점더 늘어나겠지요.

물론 거래량도 중요하지요.거래량과 이평선은 뗄수없는 부자지간이지요.

이평선을 공부하다보면 언젠가 알게 될겁니다.

 

매수,매도 방법에 대한 예기지요.더욱 안전하게 가려면 보조차트를 몇개더 보셔도 되겠지요.

MACD,RSI,볼린저 밴드등도 잘 활용하면 각 종목마다 맞게 조정해야겠지요.

 

금액 투입은 어떻게 할까요?무조건 몰빵일까요?

최소한 3:3:3:으로 하시는게 좋을겁니다.내가 아무리 차트를 잘 보고 최적의 매수자리를

안다고 해도 맞을 확율은 50:50입니다. 30%씩 나눠서 그 종목을 매수하면 되겠지요.

 

물론 종목마다 단기냐 중기냐  투자기간을 정하고 투자금액도 정해 놓고 해야겠지요.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한다면 90% 이상 손실없는 투자가 될겁니다.

아주 보수적으로 판을 짜는거니까 여기서 손해를 보는 분들이 있다면 마음 수양을 더 해야

하는 분들일겁니다.조금더 조금더 하는 욕심에 화를 입을겁니다.

투자 종목도 많고 시간도 많습니다.

조급하게 생각하면 그만큼 엉성하게 전투준비를 하는것이니 백전백패를 당할겁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1.관심종목을 만듭니다.(기본적분석)

@2.관심종목중에서 상승하는 종목을 선별합니다.(장기,중기,단기 차트 검색)

@3.투자종목을 추려서 투자기간과 투자금액을 정합니다.

@4.이평선을 돌파하거나 돌파한 종목을 분활매수합니다.(오르는 종목만 집중투자한다)

@5.이평선을 하향돌파시엔 무조건 매도.이익이 난 상태에서 하향으로 돌아서도 매도겠죠.

@6.매주마다,매달마다 관심종목을 관리합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보수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하락장이던,상승장이던 횡보장이던 어느 장에서나 살아있는 투자자가 될거라 봅니다.

 

물론 위의 방법에 더 좋은 방법을 가미 하면 각자의 좋은 수익모델이 될거라 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작은 힘을 보테드리고 싶습니다.

Posted by ican2727
 TAG 주식투자


- “배우는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 -


김명민은 두 손으로 갈비뼈께를 자꾸 어루만졌다. 새 영화를 위해 52kg까지 감량했던 몸에 얼마나 살이 붙었는지 확인하느라 생긴 버릇이다. 회복 중인 그의 몸무게는 아직 정상치를 한참 밑도는 63kg에 3주일째 머물러 있다. 몸을 재료로 일하는 직업의 딱한 일면이다. 김명민은 유난히 고되게 연기하는 배우다. 팔자와 천성이 맞물린 결과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연기자로서 묵직한 일감을 얻기까지 과정이 고됐고, 오랜 기다림 끝에 손에 잡힌 굵직한 배역들은 하나같이 고된 수련을 요구하는 난제들이었다. 명장(名將) 이순신(<불멸의 이순신>), 명의 장준혁(<하얀 거탑>), 명지휘자 강마에(<베토벤 바이러스>)를 살아 있는 인간으로 미덥게 보여주는 데는 샛길이나 우회로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김명민에겐 배역이 요구하는 데 스스로 한술 더 얹어 감당하는 습관이 있다. 갈채가 돌아왔고 신뢰가 쌓였다. 능숙히 집도하고, <합창교향곡>을 외워 지휘하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대가였다. 최고의 전문가이자 원칙주의자라는 점 외에 이순신은 혁신을 꿈꾸는 햄릿형 인간이었고, 강마에는 엘리트주의자였으며 장준혁은 지독한 실리주의자였다. 그런 면모들을 놓쳤다면 김명민에 대한 평가는 묘기를 향한 찬탄에 그쳤을 것이다.

그의 신작은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의 박진표 감독이 연출하는 멜로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다. 지금껏 김명민은 사랑보다 힘을 구하는 인물, 이미 가진 힘을 더 키우고 싶어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그를 눈물겨운 멜로드라마에 불러들인 연유를 묻자 박진표 감독이 지적했다. “눈과 목소리가 굉장히 로맨틱할 수 있다고 봤어요. 몸에 마비가 오면서 눈으로 말하는 연기가 많은데 김명민씨는 아주 맑은 눈을 가졌어요. 아무리 피곤해도 충혈되지 않아 놀라울 정도죠.” 눈도 눈이지만, 김명민의 목소리가 지닌 설득력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터다. 교통을 마비시키는 미남도 아니고, 육체적 존재감도 평범한 김명민이 비장(?藏)한 위력적인 ‘칼’은 중후하고 입자가 풍부한 목소리다. 그 울림은 보는 이의 감각을 소스라쳐 일어나게 하고 드라마의 폐부로 즉각 끌어들인다. 멜로드라마에는 억눌린 고통을, 스릴러에는 긴장을, 코미디에서는 태연자약함을 대뜸 넘쳐흐르게 한다. 특히 권위적인 인물을 연기할 때 스스로 충전해가며 말하는 듯한 김명민의 화법은, 단호한 영역표시의 액션으로 느껴질 지경이다.

물론 멋진 페르소나와 좋은 연기는 혼동되기 쉽다. 그러나 김명민이 문소리, 황정민 등에 이어 한국의 탁월한 캐릭터 배우로 자리를 다졌다는 사실은 확고하다. “저는 배우에 부류가 있다고 배우지도 않았고 무조건 메소드 연기를 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기술적인 것은 다른 유형의 연기에서 얻어온다 해도 임하는 자세는 메소드 연기죠. 배우의 ‘배(俳)’는 사람 인 변에 아닐 비 자가 더해졌다. 배우는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 너 자신을 잊어야 한다, 연기하는 순간에는 김명민이 보이면 안된다고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한점 의심이 섞이지 않은 그의 말이다. 애석한 노릇이다. 우리는 이미 배우 김명민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전유물이라고 확신하는, 우연의 마법조차 필연적 준비를 완수한 다음에야 일어난다고 믿는, 방심을 모르는 한 연기자에게 우리는 주의를 빼앗겼다. 돌이키려 해도 너무 늦었다.

-박진표 감독의 새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촬영이 지난 5월에 끝났습니다.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를 연기하느라 감량했던 체중도 회복 중인 걸로 압니다. 백종우라는 인물에게서 좀 벗어나셨나요?

=아직, 뭐라 말씀 못 드리겠어요. 후반 촬영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몸은 최악의 상태로 떨어지는데 뒤로 갈수록 극도의 집중이 필요한 연기가 요구돼서, 그 둘 사이 격차가 벌어졌어요.

-촬영 말미의 기억이 혼미한 거군요.

=스탭들 이야기로는 사람을 잘 못 알아보고 방향감각도 잃어서 위태위태해 보였다는데 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제 생각엔 괜찮은데 감독님이 느닷없이 40분 쉬었다 하자고 제안하셔서 의아해했던 일도 있었어요. 앉았다 일어날 때는 조심스러웠어요. 갑자기 일어나면 저혈당증 때문에 쓰러지는데 넘어지면 회복하기 힘들잖아요. 최소한 촬영하는 도중에 구급차에 실려가는 일만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숙소에서 한두번 기절 비슷한 것은 했지만 촬영장에선 버텨보려고 했죠. 그래도 침대에 누워 있는 신이 많다 보니 잠깐잠깐 의식을 잃었던 것 같긴 해요.

루게릭 환자 연기, 살빼기 전쟁



-<내 사랑 내 곁에>의 백종우는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영화가 진행될수록 몸이 점점 굳어가는 인물입니다. 배우로서는 신체 표현의 도구를 점점 줄여가며 연기를 해야 하니 큰 부담이 아니었을까요.

=그 부담 자체를 무기로 생각한 거죠. 예를 들어 외과의사 역을 할 때에는 수술하는 모습이 얼마나 리얼한가가 무기예요. 아무리 다른 연기를 잘해도 수술장면이 엉성하면 사람들은 그 인물을 의사로 보는 게 아니라, 김명민이 의사를 연기하고 있다고 인식하니까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답답했던 건 표현력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제가 뭔가를 배우면 해결되는 연기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계속 몸이 말라가고 진짜 마비가 진행되는 환자처럼 보이는 것이 무기였는데, 그건 미리 준비를 해서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 시작은 72kg에서 했는데 과연 한달 뒤, 3개월 뒤에 몇 킬로그램이 될 것인가 하는 불안에 나 자신을 끝까지 불신했죠. 그런데, 중압감 때문인지 살이 빠지더라고요. 촬영 시작 20여일 만에 10kg이 줄었어요. 도리어 촬영 속도보다 감량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문제였죠. 나머지 2개월간 어디까지 내려가야 계속 마르는 것처럼 보일지 고민했어요. 결국 내가 기준을 정하지 말고 누군가 그만두라고 말릴 때까지 그냥 계속 내려가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백종우 같은 캐릭터의 위험은 자칫하면 성격이 보이지 않고 병만 보일 수 있는 점 같습니다. 병과 별도로 종우라는 인물이 원래 어떤 품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가정하셨습니까?

=낙천적인 인물이죠. 나중에 대뇌신경에도 장애가 미쳐서 우울증이 오고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지만, 그것은 증상일 뿐이고 백종우는 원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단단하고 의욕이 강한, 그래서 먼저 여성에게 프러포즈도 할 수 있었던 남자라고 생각했어요.

-<내 사랑 내 곁에>를 준비하면서 감독님이 비슷한 소재를 다룬 <씨 인사이드> 등 영화 몇편을 추천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기존 영화 중에서 참고할 만한 영화는 없었어요. 루게릭병에 대한 영화는 단 한편도 없더라고요. 야구선수 루 게릭의 다큐멘터리를 보긴 했지만, 병명의 유래에 대한 정보를 얻은 정도예요. 한양대병원에서 준 자료 정도를 제외하면 데이터가 너무나 부족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구할 수 있는 건 전부 파킨슨병과 뇌졸중에 관련된 자료뿐이었죠. 실제 환자분들을 만나서 얻은 도움이 가장 컸지만, 그 또한 원하는 만큼 제가 취재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아니거든요. 환우분 가족들로선 거부감이 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영화를 찍다 보니 왜 루게릭병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왜죠?

=마지막에는 손목이 7, 8살 아이들보다 더 가늘어지는데 CG의 도움을 받지 않는 한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배우도 어차피 사람인데 이 역할 끝나고 다른 작품을 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몸이 도구인 직업이니 더욱 위험한 것 같았어요. 앞으로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으니까요.

다그치고 채찍질해주는 연출자가 좋다



-김명민씨는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이고, 촬영에 들어가면 병을 얻을 정도로 힘들게 연기하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심적으로 고생을 덜한 작품은 결과가 별로 안 좋았다. 내가 힘들고 괴로웠던 만큼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는 말을 한 적도 있는데요. 혹시, 자신을 호되게 혹사하지 않으면 일을 했다고 느끼지 못하는 유형인가요?

=혹사하지 않으면 개운치가 않아요. 무식한 스타일인 거죠. (웃음) 연출자가 저를 믿고 의지하는 건 싫어요. 내가 부족하다고 자꾸 다그치고 채찍질해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어땠어요?” 여쭤봤을 때 “어, 너무 좋아” 그러면 뭔가 불안해요. 그렇다고 전체를 보는 감독 앞에서 배우가 매번 욕심부리며 한번 더 가자고 떼쓸 수도 없고요. 그래서 감독님이 “이러저러하게 바꿔서 달리 한번 해보자”고 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긴장하지 않고 연기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스타일의 동료들이 부럽기도 하겠습니다.

=엄청 부럽죠. 민망하기도 해요. 공부 못하는 애들이 꼭 쉬는 시간에 말도 안 하고 책 들이파다가 시험 보면 점수가 별로잖아요. (웃음) 전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나지 않은 걸 어쩌겠어요.

-학창 시절에도 숙제부터 해치우고 노는 편이었나요? 해야 할 일들이 있으면 가장 힘든 과제부터 해결한다거나 식탁에서 맛없는 음식부터 먹는 습관이 있진 않았고요? (웃음)

=왜요. 맛있는 것부터 먹어야죠. 금방 없어지잖아요. 방학숙제는 모 아니면 도였어요. 방학식 날 해치우거나 개학 전날 몰아서 했어요. 방학식 날 <탐구생활> 다 해버리고, 나가서 곤충 다 잡아오고 일기도 한달치를 몽땅 써놓았어요. (좌중 폭소) 경험을 통해 보면 방학이란 것이 굉장히 짧단 말이죠. (웃음)

-교회 연극, 그러니까 성극이 최초의 연기 경험인가요?

=유치원 다닐 때 꼭두각시 연극을 하면서 무대란 곳에 처음 섰다가 큰 호응을 얻었어요. 교회 연극에서는 예수님, 베드로, 요한 역 등 두루 해봤고 목사님 가운 뒤집어쓰고 사탄 연기도 해봤어요.

-어린 나이에 무대에서 객석을 내려다보는 앵글이 낯설진 않았나요? 한 사람이 다수 시선 속에 있는 상황이 처음부터 편안했습니까?

=오히려 앞에 사람이 없으면 공연하기가 싫었어요. 제가 춤을 잘 춰서 친척 모임부터 교회 수련회, 학교 소풍 등 사람 모이는 자리면 무조건 불려 나갔어요. 마이클 잭슨 춤을 잘 추는 다른 친구 한명과, 막춤 추는 제가 항상 듀엣으로 나섰던 기억이 나요. 그 인기로 반장도 되고 ‘뭐가 빛나는 밤’류의 학교 행사마다 연극을 했어요. 연극 연습하느라 밤 11시, 12시에 귀가하곤 했어요. 지구별 성극대회 출전 준비도 하고요.

-세상을 바라볼 때 기독교 신앙이 여전히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나요?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하면 반대로 나아가기도 쉽잖아요.

=제가 지금 여기까지 온 것도 하나님과 많은 분들의 기도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반항의 시기는 있었죠. 모태신앙이라 왜 내겐 선택의 자유가 없었을까 불만도 있었고요. 가족이 이른바 8학군 지역에 살았는데, 교회가 멀다는 한 가지 이유로 제가 중학교 입학할 무렵 수색쪽으로 이사를 했어요. 교육이나 부동산 투자에는 부모님이 전혀 관심이 없으셨던 거죠.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나라도 말렸어야 했는데 참으로 어이없이 당했다는(?) 생각을 했죠. (폭소)

-일찍부터 관객 앞에서 퍼포먼스를 한 셈인데, 남을 설득하는 데 얼마간 자신감이 있었겠어요.

=제 어린 시절은 딱 반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골목대장 노릇을 6년쯤 즐겁게 하다가 배우라는 직업에 확신을 가진 중3, 고1부터 고통스러운 시기로 접어들었어요. 신학대 가라는 아버지, 공대 가라는 어머니 말씀을 들으며 이과 학생으로 생활하다가, 진로 선택할 때가 닥치니 더 감추지 못하고 제 의사를 밝혔죠.

-서울예대와 극단을 거치면서 다양한 연기수업을 거쳤을 텐데, 어떤 훈련이 가장 유용했는지 기억할 수 있나요?

=내가 고양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하고, 별의별 훈련을 다 하죠. 내 몸을 이완하는 신체훈련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몸의 모든 근육이 긴장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한 부분이라도 불편하면 절대로 연기가 나오지 않아요. 연기는 완전히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이완되기 위해선 몰입해야 해요. 몰입하면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못 느끼거든요. 몰입에 실패하면 어깨부터 자세가 불편하고 손 하나 올리는 것도 어떻게 올려야 할지 모르고 다 계산을 해야 하죠.

-하긴 전문 연기자와 비전문 연기자의 가장 큰 차이가 손 처리라는 말도 들어봤어요.

=손은 가장 큰 장애예요. 풀숏(전신이 잡히는 숏) 연기가 몹시 힘들거든요. 솔직히 바스트숏은 진실성을 갖고 눈빛으로 표현하면 전달되는데, 풀숏은 눈빛이 안 보이잖아요? 몸에 힘이 들어가면 안되고 손끝에서도 감정이 나오니까 풀숏을 보면 다 들통나요. 저도 주머니에서 손을 빼기까지 아주 오래 걸렸어요. 어떨 때는 손을 잘라버리고 싶다니까요! 주머니에 손 넣은 연기, 정말 보기 싫은 연기 중 하나인데 본인이 알아도 손을 처리할 방도를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연기자가 풀숏에서 주머니에 손을 몇번 넣다빼는지 세어보면 재미있을 거예요.

“배우는 진열돼 있는 상품”



-SBS 6기 공채 탤런트가 되기 전에는 연극을 하셨지요? 술도 마시지 않고 연습만 했을 것 같은데요.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연극과에 진학했기 때문에 부모님께 열심히 한다는 걸 보여드려야 했어요.열심히 공부했고 4학기 동안 80% 정도 장학금을 받았어요. 저처럼 학교와 도서관에만 매달리는 건 드문 경우였는데 선배들한테 “그런다고 졸업하고 할 게 있는 줄 아냐? 선배들 잘 쫓아다니는 게 남는 거야” 하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한귀로 흘렸어요. 당시 저는 연극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무슨 출세를 빨리 하겠다고 돌아다니며 술 마시고 어울리고 싶진 않았어요. 그때 학교에 탤런트 형들이 오면 후광이 비쳤어요. 잘생기기도 했지만 공채 기수 탤런트라는 사실 하나가 성공의 기준이었거든요.“애들아, 안녕” 하면 다들 쓰러졌지만 저는 무덤덤했죠. 그러다가 극단 생활을 하면서 조금 이해가 됐어요. 코러스와 단역만 계속하다 보니 이 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내가 극단에서 어느 정도 위치까지 가려면 아주 긴 시간이 걸리겠다는 걸 절감하겠더라고요.

-극단의 길이 끝이 안 보여서 방송사로 눈을 돌리신 건가요?

=생각이 없었는데 매형이 원서를 갔다줬어요. 그냥 잊고 있었는데 마감 하루 전날, 매형이 SBS 근처에 갈 일이 있으니 접수하겠다며 사진을 갖고 오라는 거예요. 집 장롱 앞에서 찍은 사진을 붙여 냈죠. (좌중 폭소) 나중에 합격한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스튜디오에서 100만원, 50만원 주고 찍었더라고요. 붙은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서류가 너무 많아서 심사하신 분들이 조신 건지, 풀을 많이 칠해서 서류가 딸려간 건지. (웃음) 면접 땐 정장 차림을 요구했는데 양복이 한벌도 없었어요. 전날 밤 시장에서 유일하게 문 연 양복점에 들어가 사이즈 맞는 옷을 샀는데 시골 아저씨들도 안 입을 촌스러운 양복이었어요. 거기다 베스트까지 맞춰 입고 주황색 넥타이 매고. (웃음) 본의 아니게 코믹한 사람이 된 거죠. 주변은 모두 F4 같은 꽃미남뿐이었는데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내가 할 것 하고 왔는데 붙었어요. 믿기지 않았죠.

-배우의 길을 일찍 선택해 한눈팔지 않고 걸어왔는데 오랜 시간 방송사에서 단역만 하게 되니 나는 어떤 부류의 배우일까,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생각이 복잡했을 것 같습니다.

=“이러실 거면서 저를 왜 뽑은 거예요?” 물으면 “넌 어디 가져다놓아도 쓰기가 좋아서”라는 말을 들었어요. 쓸모가 많아서라는 거죠. 애초부터 주인공 외모는 아니고 단역으로 쓸 의도였다는 거죠. 잘생긴 친구들은 단역으로 불러다놓으면 너무 튀어요. 웨이터가 주연보다 잘생기면 주의를 끌잖아요. 그런데 전 웨이터 옷 입혀놓으면 웨이터, 의사 가운 입히면 의사, <임꺽정>에서 산적 분장하고 가면 “쟤, 정말 산적이냐” 하는 소리 들었거든요. 친구들이 전화해서 늘 촬영하느라 바쁘다는데 대체 어디 나오는 거냐 물었어요. 적어주기도 했죠. 50분짜리 드라마의 45분에서 50분 사이에 나오니 그때는 화장실 가지 마라, 나 지나갈 거다. (웃음) 영화 오디션 볼 때는 제가 나온 짧은 장면을 편집해서 비디오를 제출했고요. 내가 어떤 배우냐, 무슨 길을 갈 거냐를 생각할 수가 없어요. 그냥 그게 제 길이었어요. 배우는 진열돼 있는 상품이에요. 복숭아 몇개가 있는데 손님이 집으면 팔리는 거고, 아무도 집어가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썩어가는 거예요. 그저 매일같이 방송국에 출퇴근하면서 인사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 드라마 제작국이란 곳이 좀 편해지긴 했어요. 조감독 형들이 반겨주고 그분들의 SBS 패스 가지고 공짜로 밥 먹고 그런 맛에 간 거죠. 아는 조감독 형이 “나 이번에 단막극 하나 하는데 너 하나 해라” 하거든요. 대본 달라고 하면 대사 없다고 안 줘도 된대요. (웃음) “그래도 미리 분위기 좀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괜찮대요. 가보면 정말 분위기 파악할 것도 없이 뒤에서 왔다갔다만 해요. 야외촬영 한번 나가면 야외비 10만원에 출연료 바우처를 받아요. 동기들끼리 따먹기하고 한명 몰아주기해서 밥먹고 술마신 추억들이 있죠.

인물의 본질에 들어가는 요소를 찾아서



-<소름>이 최초의 영화입니다. 주인공 직업을 익히느라 강동구에서 택시기사 생활을 한달 하셨다면서요.

=28일 정도 한 거 같아요. 제가 맡은 인물이 약간 이상 성격이기도 하고 다른 요소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미리 준비할 수는 없는 부분이니까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경험해보려고 했죠. 손님을 태우는 신, 회사에서 동료와 있는 모습이 영화에 나왔으니까요.

-배우마다 캐릭터에 진입하는 입구가 있는 것 같은데요. 말투부터 마스터하는 배우도 있고 걸음걸이에서 감을 잡는 배우도 있고요. 김명민씨는 직업인가요?

=인물마다 다르죠. 그 본질에 들어가는 첫 번째 요소를 찾죠. 천재 외과의사고 매회 수술장면이 나온다면 그게 최우선이죠. 수술을 자유자재로 못하면 성격을 표현하려고 해도 액션이 방해해요. 대본은 임박해서 나오는데 수술하면서 대사하고 감정 표현하고 상대배우와 톤 맞추고 감독 디렉션까지 반영하려면 더블액션은 다 어긋나고 엉망되는 거예요. 요컨대, 제가 연기하는 인물이 밥 먹듯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포착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소름> 당시 TV연기자로서 처음 영화를 하면서 서운한 경험이나 적응하기 힘든 상황은 없었습니까?

=지금도 그런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당시는 영화배우는 배우고 TV연기자는 탤런트로 딱 구분짓는 분들이 많았어요. 영화인들만의 자부심이 강했죠. 감독님이 말씀하실 때도 “진영이(상대역 장진영)는 영화를 많이 해봐서 알겠지만” 하고 서두를 꺼내시곤 했어요. 나중엔 제가 먼저 “감독님, 전 영화를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하면서 말문을 열었죠.

-촬영하거나 출연을 결정했던 몇몇 영화의 제작이 중단됐습니다. <선수 가라사대>와 <빅하우스 닷컴>, 그리고 부상까지 당했던 <스턴트맨>이 있었죠. 그런 사태가 반복되면 배우로서 내가 그 원인 중 일부인가 고민하기도 할 것 같은데요.

=일부가 아니라 다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턴트맨>은 예산이 60억원이 좀 넘는데 85%나 찍고 중단된 것은 진짜 말이 안되거든요. 15%가 투자되지 않아 완성을 못한다는 건 배우가 메리트가 없기 때문인 거예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제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고 비슷한 소문도 들었어요. 당시 앞서 나온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아 유 레디?> <예스터데이>가 줄줄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기도 했지만, 배우가 톱 클래스여서 아깝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완성할 수 있었을 거예요.

칭찬과 불신 모두 연기에 탄력을 준다



-<불멸의 이순신>를 촬영할 때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늘 지니고 다니면서 읽으셨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인물의 내면적인 톤을 다잡기 위해서였나요? 지금도 기억하는 문장이 있습니까?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심리가 아주 잘 표현돼서 인물을 이해하는 데 엄청나게 큰 도움을 받았어요. 예컨대 ‘왜군들이 눈보라처럼 몰려오고 있다’는 표현은 상황 묘사이지만 바라보는 장군의 감정이 들어 있는 거죠. 악몽을 꾸는 장면 같은 건 지금도 기억이 나요.

-<불멸의 이순신>은 무려 104회에 이르는 대작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순신은 한결같은 인물이잖아요? 긴 시간 이순신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고통이나 즐거움도 인물의 그것과 궤를 같이했나요?

=50회 즈음 제가 몸에 익은 매너를 겉으로만 반복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가장 깊은 슬럼프에 빠졌어요. 어느 정도 기교가 생기니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불필요한 보통 장면에서는 그냥 암기한 대로 읊는 제 모습이 느껴졌거든요. 토·일요일에 두권의 대본이 나오는데, 저는 월요일 아침 7시부터 새벽까지 스튜디오 촬영을 마치고 전북 부안으로 내려가서 화요일부터는 배 타는 장면, 야외 장면을 다 찍는 거예요. 월요일에 스케줄을 보면 소화할 분량이 너무 많아 메슥거릴 정도로 온통 순신의 출연분이었어요. 저는 줄곧 앉아 있고, 상대 배역들만 계속 바뀌어 들어오는 거죠. 제 분량이 80% 이상이니까 제가 NG를 내면 하루에 스튜디오 촬영분이 끝나지 않아요. 그때 식도염이 생겼어요. 그런 생활을 몇 개월 하다 보니 관성이 생긴 거죠. 어떤 감정인지 돌아볼 겨를도 없고, 정말 연기 못한다고 생각해서 무척 괴로웠는데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야, 이젠 너 완전 이순신이야!” 하고 칭찬하는 거예요. 하하. 그러니까 자기가 느끼는 연기의 만족도와 남들의 눈은 완전 다른 거예요.

-<불멸의 이순신> 당시 한 인터뷰에서 ‘갑옷의 무게’라는 말 대신 ‘갑옷의 깊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극중에서 제가 계급에 맞춰 여러 종류의 옷을 입었는데 옷마다 실제 무게가 달랐어요. 마침내 수군통제사의 옷을 입었을 때 무게도 가장 무거웠지만 그 이상의 깊이를 느꼈어요. 통제사가 된 이순신 장군의 심적 깊이겠죠. 임진왜란 발발 이후 모든 전투와 거기 따르는 장군의 갈등과 불안이 담겨 있었을 거예요.

-<불멸의 이순신> 제작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테이크 사이에서 NG 때문에 우스운 상황이 발생해도 다른 연기자들과 달리 김명민씨는 활짝 얼굴을 풀지 않더군요.

=으하하 웃고 나서 금세 다시 (무게 잡은 목소리로)“여봐라”가 안되잖아요. 되는 게 이상한 것 아닌가요? 그렇다고 연출자가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다 웃으셨어요? 그럼 촬영 들어갑니다” 하는 것도 아니고요. (웃음) 바로 어디서 큐 사인이 나올 줄 모르는 상황에서 경망스럽게 웃다가 톤을 놓쳐서 전 테이크와 어긋나면 큰일이니까요. 그런 여유가 있는 배우가 부럽긴 한데 전 그게 무조건 안돼요.

-앞서 연기의 성패에 자신감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연기자의 자신감은 시청자와 관객의 칭찬에 크게 힘입는 거라고 짐작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연기력을 처음 널리 인정받은 <불멸의 이순신> 이후에 연기 자체가 탄력을 받은 면은 없나요?

=칭찬과 불신, 두 가지 모두 연기에 탄력을 줘요. 남들이 전혀 기대하지 않을 때에도 그 나름대로 에너지를 받아요. <불멸의 이순신> 하기 전에 말 엄청 많았어요. 인터넷 용어로 뭐라더라, ‘웬 듣보잡이 갑자기 나타나 이순신을 한다니 안습이다’라는 말 진짜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무조건 칭찬받는다고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나를 불끈하게 하는 뭔가가 필요하기도 해요. 그래서 전 ‘땜빵’에 신경 안 써요. ‘땜빵’이란 어느 배우가 이 역을 한다고 기사까지 난 다음에 그 사람 대신 제가 연기하게 되는 상황을 말하는데요. 보통 배우들이 자신이 1순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 걸 꺼리거든요. 저는 거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불멸의 이순신> 초기에는 기대가 너무 없어서 외려 편했어요. 더 잃을 게 없잖아요. <불멸의 이순신> 이후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그 다음에도 걱정이 많았어요. 얼마 전만 해도 현대극 조연하던 연기자라 사극이 안 어울리다던 분들이, 이제 쟤는 사극만 어울리니 다음 작품이 큰일이라고 염려했어요. 주변은 언제나 걱정투성이예요. 거기 신경쓰다 보면 아무것도 안돼요.


장준혁은 많은 공감받은 캐릭터



-<불멸의 이순신>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김명민씨가 연기한 인물들은 대단한 선동가이고 연설가예요. 웅변, 즉 전형적인 억양의 비현실적이리만큼 잘 짜인 대사는 생경하게 들리잖아요. 그런 대사를 생생하게 전달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일단 호소력있는 목소리 덕이 좀 있어요. 둘째는 아무리 마이크 성능이 뛰어나서 조그만 소리까지 잡아낸다 해도 배우가 내 앞에 100명이 있느냐 1천명이 있느냐에 맞춰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감독님께 물어봐요. 이 장면에서 제 앞에 군사를 몇명이나 배치하실 건가요? “지금 조합 배우가 한 500명 왔는데 CG로 1천명을 만들 거다.” 그러면 단상에 올라가서 1천명을 기준으로 발성해요. 지금처럼 기자님 한분한테 말하는 제 톤과 서너명을 상대로 말하는 톤도 다르거든요. 거리도 변수가 되고요. 1천명의 병사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야 하니까 호흡도 더 깊이 발성도 더 최대한 뿜어내겠죠? 맨 뒷줄 병사한테까지 내 목소리가 독려하는 힘이 되어야 하니까요. 뒷줄 병사가 안 들려서 “아, 장군이 지금 뭐래? ”그러면 안되잖아요. (좌중 폭소) 마이크 볼륨도 알아서 조정하겠지만 배우가 마이크에 의존해서 속삭이듯 연설하면 시청자한테도 고스란히 전달돼요.

-지휘자, 단체의 리더 역할을 유난히 자주 맡으십니다. 심지어 드라마 <불량가족>에서 건달인 오달건으로 분했을 때조차 사람들을 모아서 계획을 지시하고 지휘하는 역이었잖아요? (웃음)

=사람들에게 처음 각인된 역할이 리더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순신을 한 여파가 있는 것 같아요. 타고난 제 성격도 조금은 영향이 있고요. 가령 여럿이 모여서 뭘 먹으러 갈까 의논하는 상황이 되면, 두루 물어본 다음에 결국 내 의견대로 하게 돼요. 독단을 부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보통 ‘아무거나’라는 답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결정은 제가 하게 될 때가 많아요.

-<하얀 거탑>의 장준혁은 막판에 담관암에 걸립니다. 그 설정이 없었더라도, 그가 무너지기를 우리가 실은 바라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요?

=그만큼 큰 동정은 안 했겠지만 솔직히 병이 아니었더라도 장준혁에게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부교수 시절부터 장준혁 편을 드는 시청자가 많았어요. 외과 과장이 됐을 때 많이들 좋아하셨고 축하 전화며 꽃다발도 받았어요. (웃음) 시청자가 장준혁에게 감정이입이 되는구나 싶어서 매우 기뻤죠. 장 과장은 잘못한 게 없어요. 그를 연기한 전 더더욱 그렇게 생각해요. 답답한 건 그에 반대하는 쪽 사람들이죠.

-법정장면이 기억나는군요. 후배 의사 염동일이 증언을 번복하는 순간 장준혁의 표정은 충격이나 반성의 빛을 띠는 게 아니라 ‘뭐 저런 어리석은 것이!’ 하는 투였어요. (웃음)

=(진지하게) 아마 염동일이나 최도영처럼 살라면 답답해서 죽을 거예요. 가족들도 고생할 거고요.

-확고하시네요. (웃음) 전문가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까 광역수사대 형사들과 수사권 문제도 이야기하고 의사들과 새로 나온 수술법을 논한 경험도 있다고 읽었습니다. 전문가 세계에 잠깐 발목까지 담그고 나오는 기분이 어떤가요?

=배우의 굉장한 특권이죠. 공부와 독서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상식과 지식이 늘고 조금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우습지만, 예컨대 의료분쟁 생기면 의사 편에 마음이 가요. 누가 병원엘 갔는데 3시간 기다려서 몇분 진찰 못 받았다고 불평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돌팔이한테 가. 명의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한명한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너한테 필요한 게 위로야, 완치야?”라고 막 흥분해서 말했죠. (웃음)

인위적이라는 반대 무릅쓰고 강마에 외모 설정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는 김명민씨의 연기 중에서 가장 비현실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연기를 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해요. 인터뷰에서 “한국에 없는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요?

=<베토벤 바이러스>의 대본을 받아들고는 당황했어요. 다른 캐릭터는 현실적인데 강마에 대사는 전부 다 아주 비현실적이고 만화에 나오는 말들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문득 외화 생각이 났어요. 특히 <아마데우스> <불멸의 연인> 같은 음악영화, 그리고 고전주의 시대를 그린 서양 역사극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강마에랑 비슷한 거예요. 그래서 솔직히 답습했어요. 외화는 다른 문화권 캐릭터니까 관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데 강마에는 한국 캐릭터니 거부감은 있을 수 있겠다 각오했죠.

-전작인 <하얀 거탑>의 장준혁 같은 카리스마형 캐릭터인 만큼 차별화도 고민이 되셨겠죠. 눈썹, 헤어스타일, 더블 버튼 정장 등 분장과 의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신 건가요?

=남자배우는 외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아요. 헤어스타일이 고작이죠. 그런데 제가 본 고집스러운 지휘자들은 눈썹이 다 올라갔더라고요? 그래서 인위적이라는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작위적으로 만드는 것,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인물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라고 했죠. 아이로니컬하게도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니 음악하시는 분들이 “우리 지휘자 선생님하고 아주 똑같아요.” 그러는 거예요. (웃음)

-정말 강마에는 외화 더빙하듯 대사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톤이 성우들의 외화 더빙과 비슷했다면 발성은 입천장을 혀 뒤쪽으로 막은 듯한 소리였는데요. 드라마 내내 그 목소리를 유지하면서 작위적 느낌을 극복할 자신이 있었나요?

=<베토벤 바이러스>를 어쩌다 한번 보시는 분들은“지금 뭐하는 거야? 어색하게 왜 저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보통 지휘자들이 악기를 공부한 분도 있고 성악을 한 분도 있어요. 강마에는 기본적으로 피아노를 한 사람이지만 전 거기 성악을 접목했어요. 성악을 한 사람은 말을 해도 조금 ‘오버스러운’ 게 있거든요. 장준혁이 지금 저와 같은 톤으로 이야기한다면 성악하는 분은 일상적인 말도 항상 배에 힘을 주고 말해요. (별안간 강마에 음성으로) “아, 그러세요? 그럼 제가 내일 가겠습니다”라고 하는 거죠. (좌중 경탄) 또 하나는 대사 스피드예요. 미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대사가 빨라서예요. 같은 길이의 한국 드라마보다 대본이 훨씬 두껍죠. 저는 대사를 지나치게 여유롭게 내뱉는 방식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아 빠르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나중에는 대본은 늦게 나오고 긴 대사는 꼬여서 설정이 후회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캐릭터를 바꿀 순 없었죠. (웃음)

-강마에라는 인물은 포디엄에 올라가 단원들을 내려다보면서 대사를 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부작용이 있어요. 언젠가 100여명의 팬이 촬영장을 방문했는데 제가 자연스럽게 단상으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면서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좌중 폭소) 내가 왜 이러지? 이러면서 다시 내려왔어요. 사실 그런 장면은 배우들이 부담을 가져요. 다들 앉아 있고 혼자 떠드니 NG가 났을 때 몹시 창피하거든요.

배우는 아는 것이 많아야



-어려서부터 연기했지만, 그래도 배우로서 결정적인 문턱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남의 눈을 의식하기를 그만두고 몰입할 수 있게 됐습니까?

=자신감이 생겨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내가 하려는 것, 내 안에 있는 것만 생각나요. 반면 불안하면 온갖 것이 보이고 신경이 쓰이죠. 그게 보는 사람 눈에 바로 티가 나요. 내 귀에 내 대사가 들리면 잘못된 거예요. 내 입으로 말을 했지만 돌이켜보면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몰라야 제대로 된 거예요. 내 귀엔 상대방 대사만 들려야 해요.

-분류한다면 역할 속에 들어가 자기를 지워버리는 유형의 배우입니다.그러나 카멜레온이 되는 것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잖아요? 내가 지닌 몸의 육체적 한계가 있고, 내 안에 역할과 공명할 감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도 한계 지점이 있을 테고요.

=한계 지점은 분명히 있지만 극복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죠. 대본을 보면 어미도 이상하고 내 입에 너무나 안 맞을 때가 있는데 전 죽이 되건 밥이 되건 그대로 해요. 만약 그 대사를 제 입에 맞게 바꾸면 김명민이 보일 수밖에 없거든요. 편하다는 것은 그만큼 이미 제가 해왔던 것이란 뜻이니까요. 작가가 대사를 썼을 때는 어미 하나나 조사 하나에 의도가 있는 거예요. 전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다 외워요. 그러다 보면 김명민이 아닌 그 인물의 성격이 어느새 만들어져요.

-메소드 연기는 캐릭터에 부합하는 정서적 기억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자기 안에서 역할과 연관된 감정을 찾는 작업과 역할을 자기가 아는 감정에 맞추는 건 다르겠지요?

=완전히 다르죠. 솔직히 저도 얼마 전까지는 눈물 흘리는 신이라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일을 상상한다거나 예전의 슬펐던 일을 상기한다거나 하면서 눈물을 만들어냈는데, 그렇게 하니까 제가 어떤 역을 하건 우는 신은 눈물의 질감이 똑같아져요. 그게 아니라 강마에가 운다면 어떻게 울까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거죠. 눈물이 고일까, 티내지 않으려고 애쓸까 상황에 맞추니까 예전보다 쉬워졌어요.

-좋아하는 배우로 로버트 드 니로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드 니로의 연기가 항상 최고는 아닌데, 어느 시기 드 니로를 말씀하신 건가요?

=<성난 황소> <택시 드라이버>의 드 니로죠. 뭐, <히트>도 좋았어요. 드 니로는 가진 역량이 넘치는 배우인데 사생활은 좀 복잡하죠. 명배우들이 그런 것이 좀 있어요. 훌륭한 배우는 마치 반드시 사생활이 복잡해야 하는 것처럼. 근데, 전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아요.

-삶을 방기하면서까지 연기의 에너지를 얻고 싶진 않다는 말씀이군요.

=예전에 “넌 너무 고지식해서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연예인들끼리 어울려 술 마시는 시간이 솔직히 참 아까워요. 그저 술, 남는 건 속쓰림인데 그 시간에 책 한자, 영화를 한편 더 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도움이 안되는 걸 알지만 즐거워서 그럴 수도 있잖아요? (웃음)

=물론 저도 그럴 때가 없진 않아요. 그런데 그런 생활이야말로 마치 진짜 배우의 삶인 양 보는 시선엔 동의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영향을 주는 중요한 기억이 하나 있어요. 중학생 때 저는 나대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 몰고 다니며 놀기를 즐겼거든요. 오프라인(무대 밖)의 끼였죠. 그런데 학교 연극반에 너무나 조용하고 침착하고 항상 책 보고 글을 쓰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애와 같이 연극을 하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그 애 안의 에너지는 장난이 아니었던 거죠. 그때 충격을 받고 지금껏 명심하는 것이, 오프라인에서의 끼와 온라인(무대 위)의 끼는 다르다는 거예요. 잘 놀고 말재간 있으면서 연기 잘하는 이도 있지만 놀기만 잘하는 사람들도 되게 많거든요. 그리고 배우는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追伸 비대칭으로 일그러지는 입술, 날카로운 삼백안, 눈을 치뜨면 11자를 그리는 이맛살. 김명민의 얼굴에는 냉소가 썩 잘 어울린다. 선뜻 기뻐하지도 쉽게 낙망하지도 않을 사람 같다고 짐작하자, 김명민이 끄덕인다.“ 매니저들이 즐거운 일이 있어서 좋아하면 진정하라고 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예상했던 거 아니냐고 해요. 시니컬하다고 소문이 났죠.”방영 중인 드라마가 호의적 반응을 얻는 경우라 해도 작업하는 동안은 행복을 느끼는 일이 드물다는 이 배우가 느끼는 충족감은 “걱정한 것보다는 괜찮다”가 고작이다. 그는 좋은 연기를 위해 무척 안달하면서도 실패의 상상에 진저리치지 않는다.“항상 저라고 잘되란 법 있나요?” 단역 연기가 일의 전부였던 지루했던 시기를 “달걀로 바위 치는 시간”이었다고 묘사하면서 당시 자신을 무시하고 모욕하여 깨지도록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잘라 말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색을 들여다보았지만 비꼬는 기색은 없었다. 거기에는, 결국 인생은 대단히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수더분한 냉소가 있을 뿐이었다.

(글) 김혜리 vermeer@cine21.com

(사진) 손홍주 lightson@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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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기호의 의미




그리스 문자 발음과 의미

Α α →알파(ALPHA)
Β β →베타(BETA)
Γ γ →감마(GAMMA)
Δ δ →델타(DELTA)
Ε ε →입실론(EPSILON) : 소문자는 유전율의 기호로 쓰인다.

전속밀도(D)=유전율(ε)x전장세기(E)인데 이를 "드라마 에로스입술" 로 외우면 잊혀지지 않는다.

Ζ ζ →제타(ZETA)
Η η →에타(ETA) : 효율을 나타내는 기호로 쓴다.
Θ θ →쎄타(THETA) : 소문자는 각도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호로 쓴다. 그리고 cosθ(코싸인
쎄타)는 역률을 나타낸다.
Ι ι →이오타(IOTA)
Κ κ →카파(KAPPA)
Λ λ →람다(LAMBDA)
Μ μ →뮤(MU) : 소문자는 투자율의 기호로 쓴다. 또한 "마이크로" 또는 "미크론"으로
읽으면 100만분의 1이라는 뜻이다.

자속밀도(B)=투자율( μ )x자장세기(H)인데 이를 "브라보 한국뮤직"으로 외우면 잊혀지지 않는다.


Ν ν →뉴(NU)
Ξ ξ →크사이(XI)
Ο ο →오미크론(OMICRON)
Π π →파이(PI) : 파이의 대문자는 '총승(누적곱하기)'의 기호로, 소문자는 원주율(3.14)
의 기호로 쓴다. 또한 라디안각도에서는 파이는 180도이다.
Ρ ρ →로우(RHO) :소문자는 저항률의 단위로 쓴다.
Σ σ →시그마(SIGMA) :대문자는 '총합(누적더하기)'의 기호로, 소문자는 도전율의 기호
로 쓴다.
Τ τ →타우(TAU)
Υ υ →웁실론(UPSILON)
Φ φ →퐈이(PHI) : 대문자는 자속을 나타내는 기호로 쓴다.

기자력(F)=자속(Φ)x자기저항(R)인데 이를 "플라이 로보트퐈일"로 외우면 잊혀지지 않는다
Χ χ →카이(CHI)
Ψ ψ →프사이(PSI)
Ω ω →오메가(OMEGA) : 대문자는 저항의 단위로 쓰고("오옴"으로 읽음)소문자는 각속도
기호로 쓴다. 대문자를 상하로 뒤집어 나타내면 도전율의 단위가 되며 "모오(mho)"라고 읽는다.

<수학기호로 쓰이는 특수문자>

∂ 라운드D : 편미분기호
∇ 나블라 : 미분연산자기호
∬ 더블 인티그럴 : 중적분 기호
∮ 서큘라 인티그럴 : 선적분기호 (주회적분(周回積分-폐곡선을 따라 하는 적분)이라고도 함)



수학기호의 의미
σ : 소문자 시그마는 표준편차를 나타내는 기호
Σ : 대문자 시그마는 아래첨자와 위첨자를 기입하여 합에 관한 기호로 사용
i : 아이. 허수단위. 제곱해서 -1이 되는 수입니다.
cosθ : 코사인쎄타
(하이퍼블릭코사인-쌍곡삼각함수중 하나로 수학에서는 거의 cosh를 사용합니다)
√ - 제곱근 또는 루트라고 읽습니다.
∫ - 인테그랄 : 적분기호
∬ - 중적분 기호로, 적분을 두번 하라는 것입니다.
V。 - ? 뭡니까 이건? 혹시 V만 쓴 것이라면 분산을 나타내는 것이긴 한데... 이건 잘 모르겠군요
± - 플러스마이너스 :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라는 뜻
× - 곱하기
÷ - 나누기
∏ - 대문자 파이군요.. 위에서 설명드렸고..
≠ - 같지앉다
∴ - 따라서 또는 그러므로
∵ - 왜냐하면
≒ - 약: 근사값을 쓸때 또는 양쪽 값이 거의 비슷할때 사용
≤ - (왼쪽이 오른쪽보다) 작거나 같다
≥ - (왼쪽이 오른쪽보다) 크거나 같다
< - (왼쪽이 오른쪽보다) 작다
> - (왼쪽이 오른쪽보다) 크다
dθ - 디쎄타 - 미분에서 사용되는 기호입니다.
≡ - 합동 또는 모듈로(mod)를 나타내는 기호=도형의 합동 기호
∈ - (왼쪽이 오른쪽의) 원소이다.
∋ - (오른쪽이 왼쪽의) 원소이다.
⊂ - (왼쪽이 오른쪽의) 부분집합이다. (오른쪽 집합이 왼쪽 집합을) 포함한다.
⊃ - (오른쪽이 왼쪽의) 부분집합이다. (오른쪽 집합이 왼쪽 집합을) 포함한다.
∪ - 합집합
∩ - 교집합
∀ - 임의의
∃ - 존재한다. exist.

집합기호 : { }, ⊂,⊃,⊆,⊇,
명제기호 : ∧,∨,←,→,⇔,⇒,⇒
도형기호 : ∠(각),∽(닮음),≡(합동),?(평행),⊥(수직)
대소관계 : <, >, ≤,≥,
각종괄호 : (,),{,},[,]
적분기호 : ∫, ∬, ∮
미분기호 : ∂(편미분)
삼각함수 : sin, cos, tan, sec, cosec, cot, sinh, cosh, tanh, sech, cosech, coth, 각각의 함수에 역함수 기호(^-1)를 붙이면 arc삼각함수(=역삼각함수)가 된다.
∞(무한대), !(팩토리얼,factorial)

기타 기호
Å - 옴스트롱 또는 옴고스트롱. 10의 -10승인가 -8승인가... 뭐 그런건데, 수학에서 쓰이는 건 여태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음.
μ(마이크로) - 10의 -6승. 즉, 1/1000000 의 크기.
℉ - 화씨. 온도 단위
℃ - 섭씨. 역시 온도의 단위. 다들 아시죠..
㎛(마이크로미터) ㎝(센티미터) - 길이의 단위
㎟(제곱밀리미터)㎩ ㎢(제곱키로미터) - 넓이의 단위
㎣(세제곱밀리미터) ㎤(세제곱 센티미터) ㎥(세제곱 미터) ㎦(세제곱 키로미터) - 부피의 단위.
㏈ - 데시벨. 소리의 단위
㎲ -마이크로초. 시간의 단위
㏘ -뭐라고 쓴건지 잘 모르겠는데.. pm이라고 쓴건가요? 그렇다면 피코미터라고, 길이의 단위인데..
∞ 무한이 커지는 상태를 나타내며 무한대라고읽습니다.
∠ 각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호이죠
⊥ 서로 직교를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 × ÷

 

Posted by ican2727


Ashtray Heart - Placebo

 Cenicero, mi cenicero
Mi corazón, mi cenicero
X2

You are the birth and you are waste
You are the one who took my place
You took a jump into forever
A leap of faith I could not take

And it was
A leap of faith I could not take
A promise that I could not make
A leap of faith I could not take
A promise that I could not make

Cenicero, mi cenicero
My ashtray heart
Mi corazón, mi cenicero
X4

You were alone before we met
No more folorn than one could get
How could we know
We had found treasure
How sinister and how correct

And it was
A leap of faith I could not take
A promise that I could not make
A leap of faith I could not take
A promise that I could not make

Cenicero, mi cenicero
My ashtray heart
Mi corazón, mi cenicero
X4

Cenicero, mi cenicero
My ashtray heart
Mi corazón, mi cenicero
X4

I tore the muscle from your chest
Used it to stub out cigarettes
I listened to your screams of pleasure
And I watch the bed sheets turn blood red

Cenicero, mi cenicero
My ashtray heart
Mi corazón, mi cenicero
X4

Cenicero, mi cenicero
My ashtray heart
Mi corazón, mi cenicero
X4


모바일 M 사의 광고 배경 음악으로,  알려진 음악으로 파워풀한 일렉트릭 사운드를 바탕으로 귀에 감기는 멜로리에 빠져 보시라~~ 유후~
Posted by ican2727


» 쫄지 마! 실전 매뉴얼이 여기 있잖아~



펌 : 한겨레21 -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5365.html

2002년 개봉한 영화 <공공의 적>에서 강동경찰서 강력반 형사 강철중이 대중목욕탕에서 전라도 건달과 마주친다. 그리고 대사를 던진다. “형이 돈 없다 그래서 패고, 말 안 듣는다 그래서 패고, 어떤 새끼는 얼굴이 기분 나빠 그래서 패고. 그렇게 형한테 맞은 애들이 사열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두 바퀴야….” 그러고는 그 건달을 또 팬다. 강철중은 전형적으로 반인권적이고 ‘감’에만 의존하는 수사 관행을 가진 무식한 경찰로 그려진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는 캐릭터가 단점들을 가릴 뿐이다.

7년의 세월이 지난 요즘 경찰과 검찰이 하고 있는 일들을 보자. 아무나 걸리는 대로 패는 강철중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오역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문화방송 〈PD수첩〉 PD들을 붙잡아간 뒤 기소하고, 작가의 전자우편을 마음대로 들여다본 뒤 이를 공개까지 한다.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으로 회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YTN 노조위원장 등을 구속하기도 했다.

‘민초서생’들이라고 막가파식 수사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되레 검경의 손쉬운 먹잇감이 된 지 오래다. 지난 5월30일엔 서울시청 앞 광장 앞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 72명을 한꺼번에 붙잡아가더니 6월24일엔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주최 토론에서도 31명을 끌고 갔다. 집을 압수수색당한 촛불들의 한숨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경찰은 또 지난해 촛불집회 때 유모차를 끌고 촛불집회에 나와 도로를 점거했다는 이유로 7월5일 촛불유모차 카페 회원 40여명에게 경찰서에 출석하라는 통지서를 보내기도 했다. 누군가 고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붙었다. 대개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와 교통방해죄 조항 등이 적용됐다.

정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온 나라에서 연일 누군가는 경찰서나 검찰청에 출석하라는 통지를 받거나 연행되거나 체포되거나 구속되거나 기소당하는 세상이다. 오늘 하루 안 걸렸다고 안심하지 말라. 내일 누군가 당신을 고발할 수도 있고, 검경의 수사망에 느닷없이 당신이 걸려들지도 모른다. 경찰서 문턱 한 번 밟아본 적 없는 민주시민, 오금 저릴 일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2MB 시대 수사받는 법’. 지난 2006년 금태섭 당시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한겨레>에 연재를 시작했다가 중도 포기해야 했던 ‘수사 제대로 받는 법’ 시리즈가 지금 절실해서다. 민주시민으로서, 몰라서 당하고 알고도 눈물짓는 일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을 뛰고 있는 인권변호사는 물론 수사 분야에 내공이 깊은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과 현직 경찰관, 인권활동가들의 실전 감각 넘치는 비책을 전수받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조만간 발간할 예정인 단행본 <민변 변호사들의 촛불 권리 길잡이- 쫄지 마! 형사절차>(가제)도 미리 입수해 공력을 보탰다.

당신이라도 무분별하게 날아오는 검경의 칼날 피하고, 눈앞에 달려드는 체포·압수·구속영장을 한칼에 베어내면서 부디 이 험악한 시대, 생존하길 빈다.






» 명확한 사유를 밝히시옷!



Q: 형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조사할 게 있다고 16일까지 경찰서로 출석하란다. 나가야 할까?

A: 물론 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전에 할 일이 있다. 형사나 검찰 수사관의 전화를 받으니 가슴이 달달 떨릴 거다. 그렇다고 절대 쫄지 마라. 침착하게 대응하고 상세하게 물어라. 우선 종이와 연필을 준비한 뒤 상대방의 소속과 계급, 이름을 물어보고 적어라. 그 다음 당신을 어떤 이유로 소환하는지 꼭 물어라. 고소 사건이라면 고소인은 누군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고소했는지 등을 가능한 한 자세히 물어야 한다. 나중에 수사기관에 출석해도 상대방의 고소장은 수사기관이 절대 안 보여준다. 아무런 정보 없이 수사기관에 출석했다가는, 당신이 당한다.

출석하는 당신의 신분이 피의자인지 참고인인지도 꼭 묻길 바란다. 참고인으로 나갔다가 피의자로 둔갑되는 수도 왕왕 있으나, 일단 참고인이면 한숨 놓아도 된다. 하지만 피의자라면 상황이 다르다. 수사기관이 당신에게 죄가 있다고 보고, 여차하면 구속하거나 재판정에 세울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더 철저히 준비하고 나가야 한다는 거다. 변호사를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상의하라.

실전TIP: 출석 날짜는 형사나 검찰 수사관과 협의하라. 생계 문제 혹은 병원 입원 등 다른 급한 일이 있으면 충분히 설명하고 다른 날짜를 잡아라. 집시법 위반 등으로 소환당한 촛불시민연석회의 전 공동대표 한아무개씨. 애초 5월28일 나오라는 걸 미뤄서 6월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무조건 못 나간다고 하면 잡혀가지만, 납득할 만한 사정을 제시하고 몇 월 며칠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 된다.

Q: 별로 내키지 않는데, 안나가면 잡으러 올까?

A: 말로 나오라고 통보하는 이런 형태의 수사, 어려운 말로 ‘임의 수사’라고 한다. 강제로 잡아가는 수사는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고 출석 안 해도 되냐고? 며칠 못 가 판사가 발부한 유효기간 7일짜리 ‘체포영장’ 들고 형사가 당신을 잡으러 다닐 확률 90%다. 나중에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면, 영장실질심사 때 판사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저놈, 구속 안 시키면 도망다니고 재판에도 안 나오겠군….” 언제가 됐든 출석은 하라는 얘기다. 세간에 ‘수사기관이 세 번째 소환할 때까지는 거부해도 된다’거나 ‘출석요구서를 서면으로 보낼 때까지 안 나가도 된다’는 소문도 있다. 믿지 마라, 무책임한 낭설이다. 최소 요구 횟수 제한 없다. 전화 통화도 출석 요구에 해당한다.

Q: 조금 전 체포당했다. 어떡하면 좋을까?

A: 역시 침착함을 잃으면 안 된다. 우선 경찰이 당신에게 ‘현행범 체포’나 ‘긴급체포’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체포당할 때 영장을 보여달라고 하라. 경찰이나 검찰 수사관에게 그런 의무, 있다. 동공에 복사라도 하듯, 그 내용을 꼼꼼히 새겨넣어라. 당신에게 적용된 혐의나 영장의 유효기간 등을 따져 적법한 영장인지 판단해야 한다. 체포영장은 대개 7일짜리니, 유통기한이 지난 영장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문제 있는 영장이라면 당신, 체포에 저항해도 된다. 이땐 경찰관을 조금 때려도 공무집행방해로 추가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단, 살살.



» 싸인해달라고? 그전에 미란다원칙 한 번 복창해 보실까



그 다음엔 형사가 ‘미란다원칙’을 제대로 고지하는지 따져보라. 당신을 체포하게 된 범죄 사실의 요지와 그 체포 이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음을 알리고 변명의 기회를 주겠다는 말을 했는가 말이다. 헌법 조문에 나온 이 권리를 알리지 않고 이뤄진 체포는 불법이다.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마구잡이로 체포한 뒤 경찰서 가는 버스에서 미란다원칙을 고지받았다는 증명 서류에 사인을 요구하는 몰상식한 경찰, 아직도 많다. 그땐 과감히 거부하라. 이미 불법 체포가 이뤄진 것이니까. 수사기관에서의 서명은 백번 천번 신중해야 한다. 사인을 안 해도 당신 손해볼 일, 절대 없다. 그리고 변호사에게 그 사실을 잽싸게 일러바쳐라.

실전TIP: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체포적부심사 청구제도를 이용해볼 수 있다. 당사자는 하기 쉽지 않으니, 가족이나 함께 사는 사람 혹은 당신의 고용주에게 부탁하라. 이들 모두 당신의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할 자격이 있다. 변호인은 말할 필요도 없다. 수사기관의 체포가 법률적 요건을 어긴 게 밝혀지면, 당신 석방될 수 있다. 체포적부심 청구를 받은 법원은 지체 없이 심문기일을 정하고 심문 뒤 24시간 안에 석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단, 법원이 심문을 위해 수사기관으로부터 관련 서류와 증거물을 넘겨받은 때부터 이를 반환할 때까지의 기간은 체포 기간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Q: 경찰서에 도착했다. 형사가 조금 뒤 조사 시작하자고 한다. 너무 떨린다.

A: 체포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경우 △범행 현장에서 범죄자를 체포하는 현행범 체포 △3년 이상의 형이 예상되는 중범죄자를 체포하는 긴급체포가 그것이다. 일단 체포를 하면 48시간 내에 조사를 마치고 풀어주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수사기관은 ‘체포서’라는 내부 서류도 만든다. 체포당한 상황에서 이런 거 떼어볼 정신줄, 웬만하면 없다고 본다. 변호사나 가족, 친지 아니면 회사 사장에게라도 빨리 연락을 해라. 검찰청이나 경찰서에 와서 영장이나 체포서를 복사해 적법 여부를 반드시 따져보도록 할 것.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의 얘기인즉 이렇다. “일단 걸리면 어디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쪽팔리더라도 그래야 한다. 변호사든, 인권단체든, 지인이든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준형 변호사는 “체포 첫날은 본인이 오버하기 쉬우니 그냥 묵비권을 행사하고 유치장에서 하루 자며 마음을 가다듬고 이튿날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됐을 때 조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 경찰이든 검사든 누군가를 체포하면 24시간 안에 피의자의 변호인이나 피의자가 고른 사람에게 피의 사건명, 체포 일시와 장소, 피의 사실의 요지 등을 알려줘야 한다. 이거 안 하면, 위법한 수사다.



» 바위처럼



Q: 형사가 내 휴대전화 좀 보잔다. 그냥 보여줄까?

A: 체포 기간 중 경찰은 당신이 소지한 물건 이것저것을 보자고 한다. 특히 휴대전화 통화 내역이나 문자메시지 주고받은 것 따위를 보자고 한다. 당신이 거기에 협조할 의무, 전혀 없다. 조금이라도 켕기면, “영장 들고 오라”고 맞받아쳐라. 순순히 내주면 경찰은 그 물건을 일시적으로 압수할 수도 있다. 뒤늦게 후회하지 마라. 지난 5월30일 범국민대회 때 현행범으로 체포된 정아무개(27)씨는 경찰이 “당신이 현장에 언제 왔는지 확인하게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해서 휴대전화를 그냥 건네줬다. 나중에 석방될 때 “안 보여줘도 되는데…”라는 다른 연행자들 얘기 듣고 뒤늦게 땅을 쳤다는 후문이 전해온다.

Q: 경찰관이 나를 컴퓨터 앞에 앉혀놓고 이것저것 물어보며 쓰기 시작했다. 이거 뭔가?

A: 자, 당신 긴장해야 할 순간이다. 이른바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이라는 거다. 우선 금태섭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검사 시절 <한겨레> 기고에서 밝힌 “변호사 올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조언을 기억하라. 왜냐? 이 게임 자체가 정보 보유 측면에서 아주 불공정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형사는 당신이 범죄자라는 걸 밝히기 위한 많은 준비가 돼 있는 반면에, 당신은 형사가 나에 대해 뭘 아는지, 무슨 정보를 갖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이미 승패가 결정된 게임이라고 생각하라. “내 사건은 내가 잘 안다”고 자신하지 마라. 피의자 중 열에 아홉, 수사관들의 회유와 설득에 넘어가기 십상이다. 천하의 현직 검사도 피고인석에 앉으면, 머릿속이 하얗다(30쪽 기사 참조). 병 나면 의사 찾듯, 이럴 땐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라.

나중에 구속영장 발부의 빌미가 될지도 모르니, 일단 ‘민증 까는’ 신원확인 절차에는 협조해준 뒤 변호사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라.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변호사가 소환 전 상담 한 번 해주고 조서 작성 때 서너 시간 참석해주는 조건으로 대략 50만∼100만원을 받는다. 돈 아끼지 마라. 여차하면 나중에 수갑 차고 후회하는 수 있다. ‘미드의 본좌’라는 〈CSI〉 봐라. 자기 혐의 드러날라치면 용의자들이 내뱉는 대사 “나한테 변호사가 필요할까요?” 혹은 “내 변호사랑 얘기하세요”.

Q: 변호사 불러봐야 돈만 많이 들 것 같은데, 혼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 왜 나만 바라보고 있나? 범죄입증은 당신들 일 아닌가?



A: 물론 대한민국 현실, 처참하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는 이는 1만 명 가운데 4명(0.04%)밖에 안 되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경찰청 자료, 2007년 상반기 기준). 돈 많이 달라고 할까봐 변호사 못 부른다. 구속 단계 이전에는 국선변호인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전근대적인 형사사법 제도를 가진 나라의 국민이 겪는 슬픔이다. 또, 현장에서 연행돼 조사받는 경우 급하게 구한 변호사가 당신의 전후 사정을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변호사 없이 조서를 받아야 한다면 두 가지를 명심하라. 첫째, 절대 형사나 수사관을 신뢰하지 마라. “조사에 협조해야 당신의 무죄를 빨리 밝힌다”거나, “얘기를 안 하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그들의 말, 전부 공갈 아니면 구라다. 그들의 임무는 당신의 ‘유죄’를 밝히는 것이다. 둘째, 진술거부권을 적극 활용하라. 당신이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야 할 의무, 헌법에도 형사소송법에도 없다. 잘 모르거나 내게 불리하겠다 싶은 부분에서는 무조건 “진술을 거부하겠습니다”라고 말하라. 계속 강요하거나 협박하면 “모든 국민은…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는 헌법 조항을 읊어주라. 촛불시민연석회의 전 공동대표 한아무개씨도 지난 6월 경찰 조서 작성 때 자신의 혐의와 직접 상관없는 사실 확인, 그러니까 지난해 촛불 때와 관련한 질문 등에는 진술하지 않겠다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죄가 늘어나는 일을 잘 막았다.

현직 경찰관은 진술 거부권을 영리하게 쓰라고 충고한다. 당신의 혐의와 직접 상관없는 지나간 일들, 사적인 관계, 동료의 혐의사실 등을 물을 때는 묵비권을 행사해도 좋지만, 수사기관이 이미 당신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 경찰서의 경감급 간부는 “담당 경찰은 해당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으면서도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경우 증거를 들이밀지 않는 게 일종의 수사 기법”이라며 “이런 경우 진술거부권의 적극적 행사가 나중에 증거 인멸 의도 등으로 해석돼 구속이라는 불이익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전TIP: 이 단계에서 경제적 사정 등으로 변호사를 구하기 어렵지만 꼭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싶은 경우, 길이 있다. 우선 각 지방변호사회가 운영하는 당직변호사제도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평일 긴급한 때 접견 및 상담을 요청하면 경찰서로 직접 달려오는 일반당직제도를 비롯해 경찰서 유치장을 찾아가 상담해주는 순회당직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쪽이 여의치 않다 싶으면 민변(02-522-7284)에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 대한법률구조공단(국번 없이 132)도 기다리고 있다.

각 지방변호사회 연락처: 서울 02-3476-8080, 인천 032-861-2172, 수원 031-216-0646, 충북 043-284-9683, 대전 042-472-3398, 대구 053-741-6338, 부산 051-508-8504, 경남 055-266-0606, 광주 062-222-0430.

Q: 형사가 빨리 자백하면 집에 빨리 갈 수 있다고 꼬신다. 대충 잘못했다 그럴까?



» 이왕이면 TV도 좀 들여놓지…



A: 여기, 조서 한번 잘못 썼다가 덤터기 쓴 사례를 소개한다. 60대 남성 ㅈ씨. 결코 진보적이지 않은 그, 용산 참사에 열받아 지난 1월24일 새벽 술 취한 상태에서 서울 용산 남일당 건물 앞에서 전·의경에게 박카스병 몇 개 던졌다. 함께 있던 지인들은 인근에 있던 각목을 휘둘렀다. ㅈ씨는 2월1일 체포영장을 들고 온 용산경찰서 형사에게 끌려가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는 과정에서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ㅈ씨도 각목을 휘둘렀다는 일부 전·의경의 주장에 대해 형사가 추궁하자 “애들이 했다고 하니까 제가 그랬나 보죠”라고 사실 아닌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ㅈ씨, 이틀도 지나기 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5월22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나기까지 110여 일 동안 그는 유치장과 구치소에 꼼짝없이 갇혀 지냈다. ㅈ씨는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의혹 가는 부분은 부인해야 하는데, 나는 시인을 하는 바람에 자승자박했다”며 땅을 치고 후회했다. 이미 때는 늦었다.

김동국 변호사는 “경찰관이나 검찰 수사관은 ‘인정하면 금방 끝나고, 부인하면 오래간다’며 혐의 사실을 인정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 번 인정해버리면 사실과 달리 (사법적으로) 평가가 된다”며 “대충 맞다고 넘기면 절대 안 된다”고 충고했다.

Q: 피의자 신문조서에 날인과 간인을 하란다. 일일이 읽어보기도 그렇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그냥 찍어주면 되나?

A: 아까도 얘기했듯, 수사기관에서 서명을 하거나 지장 찍는 거 절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백 번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라. 아직 조서 중심의 재판에서 공판 중심의 재판으로 이행 과정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조서는 재판 과정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생각 이상으로 판사에게 당신의 유죄를 확신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우선 형사가 출력해 준 조서를 글자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라. 내가 한 말과 똑같은지, 사실과 부합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라. 조서는 기본적으로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받아적는 게 아니라, 수사관이 나름대로 정리해서 적어놓는 형식이기 때문에 늘 내 생각과 조금씩 다르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 꼭, 꼭, 꼭.

그래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날인이나 서명을 거부하라. 날인과 간인(혹은 도장이나 서명)이 없는 조서는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 금태섭 변호사는 “수사기관은 자신들이 조서를 공정하게 쓴다고 하지만, 반대로 변호인이 (피의자의 말을) 대신 받아치고 사인해서 증거로 낸다고 하면 검찰이 받아들일 것 같으냐”며 웬만하면 조서에 서명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단, 형사나 검사에게 찍혀 이후 일정이 다소 피곤해질 수 있다는 건 단점이다. 어쨌건, 대원칙은 ‘범죄의 증명 의무는 피의자가 아니라 수사기관에 있다’는 걸 명심하고 마음을 느긋하게 먹을 필요, 많다.



» 당신은 이 시대 마지막 양심입니다. 부디 진짜 정의를 보여주십시오.



실전TIP: 경찰관이 작성한 조서와 검사가 작성한 조서는 나중에 법정에서 인정받는 효력이 다르다. 경찰관이 작성한 조서는 법정에서 “그런 말 한 적 없다”거나 “취지가 왜곡됐다”고 하면 쉽게 부인된다. 하지만 검사 앞에서 작성한 조서는 그렇지 않다. 날인과 간인이 된 검사 작성 조서는 그런 주장을 펼치더라도 웬만하면 판사가 인정해주지 않는다. 경찰에서 조사 다 받고 나서 검찰 가면 새로 조서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찰 조사보다, 검사 조사에 임할 때 더욱 긴장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

여기에도 허점은 있다. 검사가 피의자 신문조서를 직접 작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실상 검찰청에 소속된 수사관(그들도 사법경찰관이다)이 조서 다 받아놓고는 마지막에 검사가 질문 한두 개 한 뒤 마치 자기가 다 조사한 것처럼 서명을 받는 게 관행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대검 중수부 과장님들께서 직접 신문조서를 받는 일, 우리 같은 서민들로서는 평생 가야 겪을 일 없다. 검사 작성 조서에 잘못된 부분이 나중에 발견되면, 판사한테 “저 부분 조서는 검사가 아니라 수사관이 받은 것”이라고 솔직히 말함으로써 조서의 증거 능력을 문제 삼아라.

Q: 검사나 경찰관이 수사 도중 모욕적인 말을 하는가 하면 서류철로 머리를 툭툭 친다. 인격이 무너지는 것 같아,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어떡해야 하나?

A: 검사나 검찰 수사관이 직접 물리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각종 회유와 협박을 하는 일은 여전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피의자가 해당 검사나 수사관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할 수단은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인권 후진국이다.

우선 수사관에게 “이런 모욕적인 상황에서는 더 이상 수사를 받을 수 없다”고 분명히 말을 하라. 동시에 조서에 그 말을 꼭 써넣으라고 요구하라. 그래도 배짱 부리는 수사관에게는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받게 해달라”라고 요구를 하라. 만약 당신이 체포나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받는 상황 아니면, 그냥 자리 박차고 일어나 집에 가버려도 된다. 그리고 그런 구시대적인 수사관은 나중에 모욕죄나 직권남용죄로 고소하라. 몸을 건드렸다면 폭행죄도 추가해라.

반면, 경찰 조사 때는 대처하기가 다소 수월하다. 경찰서마다 설치된 청문감사관실을 활용할 수 있다. 당신을 조사하는 경찰관에게 명백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청문감사관을 만나게 해달라”라고 말하라. 폭언·폭행이 있는 경우, 담당 경찰관을 교체하고 감찰에 들어갈 것이다. 반말 짓거리를 하거나 거듭된 진술 강요 등이 있는 경우, 참지 마라. 화병 된다. 당신이 체포되는 등 강제 수사를 받는 상황이 아니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당신 발로 직접 청문감사관실을 찾아가 얘기해도 된다. 또, 경찰서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낼 수 있는 진정서 양식이 구비돼 있으니,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 어디 한번 붙어보자 이거지?



Q: 나보고 조사를 더 해야 한다고 유치장에 들어가 있으란다.

A: 내 집이거니 생각하고 푹 쉬길 바란다. 베개는 물론 모포와 화장지, 칫솔, 치약, 비누와 같은 최소한의 품위 유지 용품은 지급되니, 없으면 달라고 한다. ‘매직’에 걸린 여성들은 해당 물품도 받을 수 있다. 유치장에 들어갈 때는 옷 입은 상태에서 경찰이 간단하게 몸 이곳저곳을 두들긴다. 안마해주는 거, 물론 아니다. 흉기나 뭐 이런 거 갖고 있는지 검사하는 거다. 그런 거 주머니에 있으면 먼저 꺼내서 줘라. 여성의 경우엔 여성 경찰관이 검사하도록 돼 있다. 남성 경찰관이 와서 검사하려고 하면, 당연히 극렬히 저항하길 바란다. 합리적 이유 없이 알몸 검사를 하자고 할 때도 물론 적극적으로 반항하라.

Q: 으악, 형사가 나를 구속 수사하겠다며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한단다. 큰일났다.

A: 수사를 받으며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영장주의’다. 판사가 발부한 영장이 없는 한, 국민의 신체 혹은 재산을 함부로 가두거나 뒤질 수 없다. 신체 구속영장의 경우도 판사가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일단 유념하자. 예전엔 검사가 제출한 서류만 보고 구속 여부를 판단했지만, 요즘엔 판사 앞에 피의자가 직접 나가 실질심사를 한다. 그러니 영장 실질심사 때 판사에게 강력한 믿음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죄가 명백하면 일단 인정하되, 당신이 절대 도망가거나 증거를 없앨 생각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라는 점을 잘 설명하라.

Q: 배운 것 없고 가난한 내가 어찌 판사한테 조리있게 설명하란 말이냐?

A: 그렇다. 어느 때보다 당신에게 변호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신 돈 없는 것 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선변호인을 써먹을 시점이다. 당신이 판사 앞에 서야 하는 때부터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체포적부심 때부터 가능하다는 얘긴데, 체포적부심 자체가 잘 활용되지는 않고 있으니 구속영장 단계가 사실상 최초의 국선변호인 활용 시점인 셈이다. 각 법원마다 국선변호인실을 운영하고 있으니,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국선변호인은 피의자가 이미 구속됐거나 미성년이거나 70살 이상인 경우, 심한 장애가 있는 경우, 사형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경우 법원이 자동 선임해준다. 하지만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도 빈곤 등의 이유로 국선변호인 신청서를 내면, 재판부는 받아들여주는 게 보통이다.



» 그러기에 죄없는 시민들 함부로 잡아들이지 말랬지?



사실 과거 일반 변호사들에게 사건당 얼마씩(현행 30만원)의 수임료를 주고 국선변호인으로 지정하던 때에는 불성실한 변론 등으로 인해 국선변호인에 대한 피고인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일부 변호사가 법원으로부터 월급(세전 800만원)을 받고 국선 사건만 전담하는 제도가 시행된 뒤로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요즘 항소심에서는 비싼 변호사를 써도 효과를 못 보는 경우가 많은데, 국선변호인이 좋은 결과를 끌어내 (피고인들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화제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전팁: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전 부모 형제나 지인을 시켜 법원에서 영장청구서를 복사해오도록 한다. 그 안에 당신의 범죄 사실과 구속해야 할 사유 등이 다 적혀 있다. 그걸 보고 당신을 구속해서는 안 되는 사유에 관한 참고자료를 준비하라. 내가 구속되면 내 가족이 굶는다거나, 늙은 노모를 돌볼 사람이 없다거나 하는 등의 사유도 판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래도 구속됐다면, 법원에 다시 한번 구속을 풀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이른바 구속적부심 제도다. 구속된 사람은 긴장하고 당황해서 이 제도를 활용할 생각을 하기 힘들다. 변호인이나 가족, 동거인, 다니는 회사의 사장 등은 언제나 피의자를 위해 적부심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신이 중병에 걸리거나 가족이 숨지거나 하는 경우에는 구속집행 정지를 신청하라. 이때는 판사가 검사 얘기를 안 듣고 신속하게 결정한다.

Q: 구속은 되지 않았는데, 결국 기소됐다. 검사가 기어이 내가 유죄라는 걸 입증하고 싶은가 보다.

A: 이제,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단계에 온 거다. 국가가 당신에게 전쟁을 선포한 거라고 보면 된다. 해당 법원이 공소장을 우편으로 보내주지만, 검사가 무슨 이유로 기소했는지 빨리 알고 대처하려면 법원에 가서 공소장을 복사하도록 하라. 거기에 당신이 받고 있는 죄명과 적용법조, 공소사실 등이 다 나와 있다. 1차 공판기일까지 검사가 법원에 낸 증거자료들도 검찰청에 있는 공판검사실에 가서 다 복사해 꼼꼼히 챙긴 뒤 재판에 대비해야 한다. 몸이 아플 땐 공판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신청할 수도 있고, 재판부가 마음에 안 들면 기피신청을 할 수도 있다. 이거 다 당신이 하려면, 머리에 쥐 난다. 사선변호인이든, 국선변호인이든, 변호사에게 시켜라.

실전팁: 당신은 죄가 없는데 제대로 된 재판 한 번 없이 벌금을 선고받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다. 경찰서장의 요구로 판사가 선고하는 즉결심판과 검사가 약식기소하는 경우다. 승복 못하겠으면, 그 결과를 안 날로부터 7일 안에 법원에 가서 정식 재판을 청구하라. 이때 무슨 일이 있어도 즉결심판이나 약식기소 때의 벌금보다 더 많은 벌금을 선고할 수 없도록 형사소송법이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정식 재판 청구도 두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귀찮을 뿐.

마지막으로 복습 한 번. 수사기관에 쫄지 말고 서명이나 날인 함부로 해주지 마라. 피의자 신문조서 우습게 알다 인생 금 간다. 그러니 변호사 불러라. 국민의 70%가 이런 거 외우고 다니지 않으면 국민 노릇 하기 힘든 시국,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


불심검문 대처법

스텝1. 경찰 신분증 요구하기

스텝2. 내 건 보여주지 않기

늦었다. 뛰어간다. “신분증 좀 봅시다.” 경찰이 막는다. 없다. 급하게 나오느라 주민등록증을 빠트렸다. 촛불집회가 열린단다. 나는 거기 안 간다. 성질 급한 B형 그녀가 저기 교보문고 앞에서 눈을 부라리며 서 있다. 이건 중요한 데이트다. 하소연한다. “그럼, 가방 좀 볼까요.” 승낙도 하기 전에 손부터 집어넣어 뒤적인다. 코끼리 그려진 콘돔 두 개 삐져나온다. 시청 앞 지하철역 출구에 늘어선 전경들이 킥킥댄다. 이런 십장생이 게브랄티 먹고 지브롤터 해협에서 염병하는 일은 10년 전, 대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다. 이빨 물고 신음하는 당신, 끝내 오도카니 서 있다 돌아갈 작정인가?

길 가던 사람한테 가라 마라 하는 일련의 짓거리들을 법률 용어로 ‘불심검문’이라 한다. 경찰관직무집행법은 ‘어떤 죄를 범했거나 범하려 한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불심검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니 지금 당신은 범죄자로 의심받고 있다. 부당한 일이다.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라.

우선 되받아쳐라. “그쪽 신분증 좀 보여줘봐요.” 경찰은 반드시 검문의 목적과 함께 이름·소속 등 신분을 분명하게 밝히고 그 징표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 신분증에 적힌 내용을 보란 듯이 수첩에 적어라. 그가 누구인지 알아야,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저는 지금 정복을 입고 있습니다.” 이렇게 엉뚱한 답을 하는 경찰이 간혹 있다. 현행 주민등록법을 보면 ‘신원을 확인할 때… 정복 근무 중인 경우 외에는 신원을 표시하는 증표를 지니고 이를 내보여야 한다’는 대목이 있다. 이걸 근거로 신분증을 안 보여주겠다는 거다. 이렇게 말해줘라. “그거, 경찰관직무집행법과 주민등록법이 상충하는 건데, 수많은 법원 판례에서 이미 결판난 사항이에요. 아직 모르나 봐요. 요즘 경찰은 교육도 안 시키나…. 정복 입어도 신분증 보여줘야 해요.”

신분증 꺼내 보인 경찰은 오래 참았다는 듯 말할 것이다. “이제 당신 것도 봅시다.” 피식 웃으며, 이렇게 말해주자. “나는 신분을 밝힐 의무가 없어요.” 헌법 12조 1항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권리, 즉 진술거부권을 규정했다. 공연히 신분을 증명하는 수고를 감내할 이유와 의무 따위 전혀 없다.

여기서 순순히 물러날 경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 경찰서로 가시죠.” 주민등록법에 따르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 경찰서에 가서 신원 및 거주 관계를 밝히도록 경찰이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요구에 반드시 응해야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긴급체포나 현행범 체포가 아니면 경찰은 누구도 강제로 끌고 갈 수 없다. 임의동행은 거부하면 된다. 이제 마지막 한 방이 남았다. “당신, 아까 내 허락 없이 가방 뒤졌지. 소지품 검사도 내 동의가 있어야 해. 강제로 하려면 수색영장이 있어야 하고. 고소하겠어.”

불심검문은 시민을 공연히, 대부분은 불법적으로 괴롭히는 일이다. 받은 만큼 돌려줘라. 당신을 불편하게 했으니, 경찰도 불편을 겪게 해라. 시간은 조금 더 지체되겠지만, 아마 그녀는 용감하고 당당한 당신을 더 화끈하게 안아줄 것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압수수색 되치기

수사관의 꼬투리를 잡아라

압수수색이 가장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곳은 중·고등학교 교실일 것이다. 화장품, 담배, 야한 잡지 등을 압수한 뒤 제 서랍에 넣어두는 교사들, 꼭 있다. “느그 아부지는 니 이카고 사는 꼬라지 알고는 있나?” 가슴에서 튀는 천만 개의 불꽃을 억누른 경험, 누구에게나 있다.

이에 길들여진 한국의 시민들 대부분은 압수수색에 무력하다. 주눅 든다. 그럴 때는 천만 개 불꽃을 떠올려라. 지금 대문을 두드리는 수사관들을 그런 분심으로 대해야 한다. 예전엔 참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고 마음 굳게 먹어야 한다.

압수수색은 강력한 ‘강제 수사’의 방식이다. 그만큼 수사관들도 긴장한다.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과잉행동’ 끝에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분심을 품되, 덩달아 흥분하지는 말고, 수사관들의 꼬투리를 잡아 되치는 것이 압수수색 대처의 핵심이다.

압수수색에는 반드시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 필요하다. 따라서 영장을 들고 오지 않았다면 문 열어줄 필요 없다. 꼭 확인해야 할 것은 압수수색 대상자, 혐의 내용, 수색 이유, 수색 장소, 압수할 물건 목록, 영장의 유효기간 등이다. 영장엔 ‘야간 집행’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없는데, 새벽에 들이닥치는 것은 위법이다. 유효기간이 단 1분이라도 지나도 무효다. 압수할 물건 목록이나 수색 장소를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적었다 해도 위법이다.

그런 게 발견되면 수사관들을 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안 나가면 그들이 가택침입 범죄자다. 정당방위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112로 경찰을 불러 내쫓을 수도 있다. 다만 ‘명백한 결함’이 없는데 수사관들을 물리력으로 막아서면 공무집행방해로 재역공당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부실한 영장으로는 설사 집을 뒤져간다 해도 정식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는 데 착안할 필요도 있다.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는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이 있다. 따라서 뒷목을 치고 오르는 혈압 관리만 하면서, 침착하게 그들을 지켜만 봐도 된다. 수모는 법정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압수한 물건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압수 목록을 작성해 보여주게 돼 있다. 안 보여주고 그냥 나가는 것도 위법이다. 압수 목록 가운데 당신의 것이 아니거나 모르는 물건이 있다면, 그 내용을 압수 목록에 적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수사관들이 마약 봉지를 숨겨놓았다가 당신 집에서 발견했다고 우기는 일은 영화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변호인이 현장에 입회할 수도 있는데, 기왕이면 빨리 불러야 한다. 현행법상 변호인이 올 때까지 수사관들이 기다려줄 의무는 없다.

영장 없이 압수수색하는 유일한 예외가 있는데, 피의자를 긴급 체포할 경우다. 이 경우에는 체포 때 적용되는 대처 방안을 따르면 된다(본문 참조).

관련 법이 미비해, 전자우편 내용·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이 수사기관에 통째로 넘어가는 일이 요즘 들어 늘었다. 수사기관만 살판났다. 현행 법을 개정해야 한다. 청원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그런 수고를 해야 내 가방의 담배, 화장품, 그리고 <플레이보이>를 뺏기지 않을 수 있다. 아버지, 욕보시지 않게 할 수 있다. 물론 소중한 당신의 사생활도 그래야 보호할 수 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좋은 변호사 고르는 법

“형량 줄여준다” “돈 필요하다” 일단 의심을

누구나 갑자기 수사기관에 붙들려가면 제일 먼저 ‘좋은 변호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일반인들로서는 어떤 변호사가 좋은 변호사인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물론 대형 로펌이나 개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전관’을 찾아가면 좀더 만족스러운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을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이 경우엔 거액의 수임료가 부담이 된다. 그렇다면 일반 변호사들 가운데 좋은 변호사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상당수 법조인들은 “좋은 변호사를 찾는 것보다는 위험한 변호사를 피하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담당 판검사들과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거나, 사건 결과를 쉽게 자신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서울 서초동에 개업한 한 변호사는 “형사소송에서 변호인이란 기본적으로 방어자의 입장인데, 너무 쉽게 결과를 장담하는 사람들은 제일 먼저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서울고등법원의 한 배석판사는 “주변에서 변호사를 선임한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황당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죄명을 (형량이 낮은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말하거나 ‘검사에게 가져다줄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변호사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호언장담은 ‘공수표’일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가 온갖 인연으로 얽힌 동네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사건의 결론이 그런 연줄 때문에 쉽게 뒤집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임계약이 이뤄진 뒤에도 ‘판검사에게 돈을 써야 한다’며 돈을 더 요구하는 변호사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반대로 ‘좋은 변호사’는 차분하고 겸손하게 의뢰인을 대하며 객관적인 얘기를 해줄 가능성이 높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찾아온 의뢰인에게 판사나 검사처럼 꼬치꼬치 캐묻는 이가 나중에 더 유리하게 변론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한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의 증명력을 얼마나 잘 깨느냐가 변호사 역량의 핵심인데, 이를 위해서는 사건 전반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논리적인 사고, 꼼꼼함이 필수다. 이런 변호사들이 치밀한 변론 준비를 위해 의뢰인을 심문하듯이 대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의뢰인의 얘기를 듣기만 하는 변호사와 수임계약을 맺었다가는 법정에서 당황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형사사법 절차를 밟는 도중 법원·검찰 직원 또는 경찰관으로부터 ‘어떤 변호사가 좋다더라’고 추천받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 경우는 거의 100% 브로커를 통하게 되는데, 수임료의 30%는 브로커 주머니로 흘러 들어간다. 변호사로부터 내가 낸 돈만큼 정당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함은 당연하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형사비용보상청구 제도

불구속 재판도 무죄 나오면 보상받는다

재판 결과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구속 상태로 재판받은 당신,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이제 죄 없는 당신 데려다 생고생시킨 괘씸한 국가를 상대로 돈 받아낼 일만 남았다. 먼저 ‘형사보상청구’를 하라. 당신이 갇혀 있으면서 경제생활을 못 한 데 대한 대가다. 하루당 5천원에서 일급 최저임금액의 5배(올해의 경우 3만2천원×5=16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재판받은 법원 민원실에 가서 청구한다. 구속 상태에서 수사받다 무혐의 처분 받은 사람도 형사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건 해당 검찰청에 청구하면 된다.

불구속으로 재판받다 무죄판결을 받은 경우에도 보상 제도가 있다. ‘형사비용보상청구’ 제도를 활용하라. 재판받느라 변호사 비용도 들고, 교통비·식비도 별도로 들지 않았는가. 무죄가 확정된 뒤 6개월이 지나면 청구 자격이 사라진다는 사실, 까먹지 말자.

창고 관리 회사에 다니던 직원 김아무개씨. 지난해 회사 사장의 지시를 받고 물건을 거래처에 내줬는데 얼마 뒤 바뀐 사장이 전 사장과 김씨를 절도죄로 고소하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전 사장은 무혐의 처분됐으나 김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결국 무죄판결을 받은 뒤 형사비용보상금 300만원을 받아냈다. 그 내역은 변호사비 250만원, 그리고 하루 일당 2만5천원씩, 식비 6700원, 여비 2600원 등이었다.

김씨 경우처럼 검사가 말도 안 되는 기소를 해 억울한 고통을 겪은 이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라. 우리나라, 돈 많다.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행위를 당했다면, 소송 또 내라. 그래야 국가가 정신 차린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민변 황희석 변호사 인터뷰

MB시대 ‘5분 대기조’



» 황희석 변호사



‘MB 시대 수사받는 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우리 사회 집단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다. 다른 많은 진보적 성격의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들이 그랬듯, 민변 또한 참여정부 시절 한때 정체성 논란을 겪었지만, 지금은 그럴 틈이 없다. 새 정부 덕분이다.

조만간 인권재단 사람에 속한 출판사 ‘사람세상’에서 펴낼 단행본 <민변 변호사들의 촛불 권리 길잡이- 쫄지 마! 형사절차>(가제)를 회원들과 준비하고 있는 황희석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민변이 “5분 대기조가 됐다”고 했다. 지난 정권 때는 집회·시위 등으로 체포돼 변호를 요청하는 시민이 거의 없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촛불 정국 때만 900명 이상의 요청을 받았으니 말이다. 민변이 발행하는 격월간 소식지 <민주사회를 위한 변론>도 지난 정부 때는 실을 원고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엔 들어오는 원고를 그냥 추려서 만들면 될 정도로 편해졌다. 이를 두고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하는 황 변호사는 “민변이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은 우리 사회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붙들려간 민주시민을 접견하러 집에서 쉬다 경찰서로 달려나가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고는 “나도 커서 아빠 같은 사람 돼야겠다”고 일기장에 적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 한켠이 뻐근해지기도 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마워할 일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악화하는 건 시위대의 인권만이 아니다. 변론도 갈수록 힘들어진다. 지난 6·10 범국민대회 때는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정신장애인이 끌려가는 걸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변론의 ‘변’자도 전·의경의 헬멧을 뚫지 못했다.

이번에 <…쫄지 마! 형사절차>를 내기로 한 것도 다 같은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상담해오는 시민들은 많은데 같은 내용을 계속 설명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민변 인권팀의 박주민 변호사를 비롯해 공익법인 공감의 염형국·장서연 변호사 등 민변 소속 변호사 9명이 나눠 집필을 맡고, 황 변호사가 최종 감수해 책을 내기로 했다. 변호사들은 이번 단행본 작업을 하면서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잡았다. 첫째, 난수표 같은 법률 용어를 쉽게 쓰자. 둘째, 사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하자. 셋째, 기술 진보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인권침해 사례와 대응 방법을 알려주자. 민변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황 변호사는 “책 작업을 8월 말까지 끝내고 9월께에는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글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이강훈

Posted by ican2727
노송나무(Chamaecyparis) : 불멸
          

인내심이 강하고 착실하게 일을 해 나가는 사람. 정말로 강한 사람입니다.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는 당신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킵니다. 불타오르는 듯한 격렬한 정열의 소유자. 상대방은 처음에는 그럴마음이 아니었다고 해도 순식간에 당신에게 휘말려 들어가고 맙니다. 마치 산불이 붙듯이. 그렇게 태어난 사랑은 당신의 내부에서 평생토록 계속 타오를 것입니다.
 

높이 40m, 지름 2m에 달하며, 가지는 수평으로 퍼져서 원뿔형의 수관을 하고 있다. 수피는 적갈색이고 섬유성이며 세로로 얇게 벗겨진다. 잎은 마주나고 두꺼우며 길이 1~1.5mm로 비늘같이 작고 뒷면의 기공조선(氣孔條線:잎이 숨쉬는 부분으로 보통 잎 뒤에 흰 선으로 나타남)은 Y자형이다. 또한 잎 표면에 1개의 선(腺)이 있으며 뒷면에 흰 점이 있다.

열매는 구과(毬果)로 둥글고 지름 10∼12mm이며 홍갈색이고 8개 내외의 실편으로 구성된다. 각 실편에 종자가 2개씩 들어 있다. 종자는 길이 3mm 정도이고 2개의 지낭(脂囊)이 있으며 좁은 날개가 있다. 일본 특산종이며, 재질이 좋으므로 한국에서는 남부 지방의 조림수종으로 재배한다.

[출처] 둥이 탄생화(?)..[11월 25일]|작성자 양둥


Posted by ican2727


Come What May - Ewan McGregor & Nicole Kidman

 

Never knew I could feel like this
내가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Like I've never seen the sky before
푸른 하늘을 태어나 처음 본 기분이랄까요
Want to vanish inside your kiss
그대의 달콤한 입맞춤 속으로 사라지고 싶어요
Every day I love you more and more
하루 하루 그대 향한 사랑은 깊어져만 가네요
Listen to my heart, can you hear it sings?
내 심장소리를 들어봐요, 두근대는게 들리지 않나요
Telling me to give you everything
당신께 제가 가진 모든 걸 다 드리고 싶어요
Seasons may change winter to spring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은 바뀔지라도
But I love you until the end of time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
Come what may, come what may
설령 우리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I will love you until my dying day
내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그댈 사랑할 거에요


Suddenly the world seems such a perfect place
그대로 인해 이 세상이 너무도 완벽하게 느껴져요
Suddenly it moves with such a perfect grace
갑자기 모든게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어요
Suddenly my life doesn't seem such a waste
의미없던 내 삶조차 가치를 지닌 듯해요
It all revolves around you
내 마음이 온통 그대를 향해 있으니
And there's no mountain too high, no river too wide
오르지 못할 산도, 건너지 못할 강도 없는 듯해요
Sing out this song, I'll be there by your side
사랑의 노래를 불러요, 나 그대 곁에 있을께요
Storm clouds may gather and stars may collide
힘든 날이 올 수도 있고, 사소하게 다툴 수도 있겠지만
But I love you (I love you) until the end of time
그래도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세상이 끝날때까지
Come what may, come what may
우리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I will love you until my dying day
내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그대 사랑할 거에요
Oh, come what may, come what may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I will love you
나 그댈 사랑할 거에요
 

I will love you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Suddenly the world seems such a perfect place
갑자기 세상이 완벽한 곳인 것처럼 느껴져요
Come what may, come what may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I will love you until my dying day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나 죽는 그 날까지

.
.


어디서 본 듯한 오마주가 곳곳에 존재 하는데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든 감독(바즈 루어만, BazMark Luhrmann ) 작품 이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영상미와 아름다운 화음의 음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꼼꼼하게 만든 멋진 환타지 영화닷..
어른들을 위한 동화 라고나 할까~ 니콜 영화 중 가장 예쁘게 나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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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can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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